이치로, ML 역대 2번째 최소경기 2000안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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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ML 역대 2번째 최소경기 2000안타 달성
  • 투데이안
  • 승인 2009.09.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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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머신'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역대 2번째로 최소경기 20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매카피콜로세움에서 열린 '2009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우익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내며 대망의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전날 오클랜드전에서 3안타를 터뜨리며 통산 1999안타를 뽑아냈던 이치로는 이날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지오 곤잘레스를 상대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안타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데뷔 9년 동안 1402경기에서 2000안타에 성공, 1390게임으로 2000안타를 때려낸 알 시몬스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3위는 조지 시슬러(1414경기)다.

이치로는 1993년 오릭스에서 데뷔해 일본 최고의 히트머신으로 맹위를 떨쳤다.

일본 프로야구 9년 통산 0.353의 고타율(3619타수 1278안타)에 출루율은 0.421이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올렸다.

또 118홈런 199도루의 성적을 올릴 정도로 다방면에서 재주를 보였다. 또 트레이드 마크인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는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2001년 시애틀의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는 그해 242안타를 기록하며 최다안타와 수위타자, 도루왕에 등극, 신인왕과 MVP를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매 시즌 200안타를 때려내며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리 잡은 이치로는 2004년 262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슬럼프 없이 매 시즌을 소화한 이치로에게 200안타는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올해 200안타 달성에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위궤양에 시달려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8경기에 결장하면서 이번 시즌 만큼은 200안타가 힘들지 않겠냐는 예상이 흘러 나왔다.

하지만 이치로는 8경기에 결장하면서도 "일본에서는 그보다 훨씬 적은 경기를 뛰면서도 200안타를 때려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4월부터 시동을 건 이치로는 5월 49안타, 6월 44안타를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종아리 부상으로도 최근 몇 경기에 결장하면서도 부동의 최다안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치로는 지난 6일까지 121경기에 출전해 194안타에 타율 0.363을 마크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왕은 사실상 예약했으며, 현재 타격왕을 놓고 미네소타 트윈스의 조 마우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치로가 수 일내로 경신할 기록은 또 하나 있다.

바로 전대미문의 9년 연속 200안타다.

현재 이치로가 페이스대로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산술적으로 230개 이상의 안타가 가능하다. 지난 해 8년 연속 200안타를 친 이치로는 윌리 킬러(1894년~1901년)와 함께 이 부문 타이기록을 이뤘다.

반면, 8년 연속 이어오던 대기록 중 하나는 깨질 위기에 처했다. 바로 득점부문이다. 8년 연속 100득점을 기록한 이치로는 6일 기준으로 76득점을 올렸다. 남은 경기에서 경기당 1개씩 득점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9년 연속 30도루는 6개만 추가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전 전문가들은 '일본인 야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의문 부호를 달았다.

특유의 타격폼도 지적을 받았고, 작은 체구에 따른 파워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비교를 당했다.

하지만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탁월한 타격 센스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찔렀고, 빠른 발을 무기로 무수한 내야안타와 단타를 양산해냈다. 게다가 누상에서의 주루 플레이도 좋아 상대 투수에게는 무척 기분 나쁜 타자 중 한 명이다.

28세의 늦은 나이에 미국 무대에 도전한 이치로는 전례가 없는 행보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이치로가 하향 곡선을 그릴 때가 언제 쯤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망의 3000안타를 위한 이치로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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