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수히 극복된 감염병 중 하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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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수히 극복된 감염병 중 하나일 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7.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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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원 순창소방서장

작년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과거에 비해 의학과 영양, 위생 측면에서 월등한 현대사회지만,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 앞에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수도권이 중심이던 지난 확산기와 달리 전국적으로 연일 1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며 4차 대유행기를 겪고 있다. 2019년 12월 발병초기 ‘우한폐렴’으로도 불린 코로나19가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세계적인 펜데믹이 되기까지는 인구의 증가에 따른 도시화와 교통발달, 무분별한 자연환경의 파괴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하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는 감염병의 위협에 노출되며 살아왔다. 14세기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페스트)으로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2000만명이 사망하였고,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약 4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정조(1798년)때 발생한 천연두로 한 달 만에 10만명이 숨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라리아나 볼거리를 포함해 마치 잊혀진 듯한 페스트나 천연두 등은 근대에까지 우리의 삶을 위협해온 감염병으로 여전히 약한 고리를 찾아 주변을 맴돌고 있다.

BC 12세기 이집트 국왕 람세스 5세가 걸려서 사망할 만큼 역사가 오래된 천연두는 최근까지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지만, 1798년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창시한 종두법 보급 이후 쇠퇴하였다. 감염병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말라리아는 높은 열과 설사, 두통을 동반하며 사망에 이르게 했지만, 1820년 프랑스 화학자 피에르 조셉 펠레티어가 열병 치료약인 ‘퀴닌’을 발명하면서 극복되었다. 인도의 풍토병으로 출발한 콜레라로 19세기 동안 10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원인이 되는 오염된 물에 염소를 풀어 인체에 유해한 균을 죽이는 정수처리 시스템의 정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토록 인류의 생존을 위협해 온 수많은 감염병은 다수의 희생자를 동반한 집단면역의 형성과 치료제 등을 통해 극복해 왔고, 그중 몇몇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백신 예방접종이라는 테두리 속에 잠재하며 억제되고 있다. 어린아이는 생후 1주 이내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시작으로 1개월 내 결핵 예방 BCG 등 12세 이전까지 30여가지의 접종을, 성인이 되어서도 매년 실시하는 인플루엔자 접종을 비롯한 많은 예방접종을 하게 된다. 백신 예방접종은 감염을 미리 막기 위해 예방약을 몸에 넣어 주는 것으로 수많은 효과로 검증된 확실한 감염병 차단의 수단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감염병을 대처하는 가장 전통적이며 가장 확실한 예방책으로, 과거로부터 감염병이 발생하면 일상의 많은 활동을 자제하며 사람 간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 정부에서는 지난 유행기와 다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나 하나쯤으로 치부하는 개인의 일탈은  전체 사회를 위험에 빠트리게 한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 방역 수칙 위반자에 대한 단호한 책임이 요구된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통제해 온 나라이다.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여건 중에도 다행스러운 것은 초기 노약자를 중심으로 높았던 사망률이 접종이 확대되며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 국토의 1일 생활권이 아닌 전 세계가 1일 생활권이 된 현실에서 한 나라, 한 지역만의 대응만으로는 방역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일부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백신 이기주의는 감염병 극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염병 통제에 가장 효과적인 백신 예방접종과 함께 가장 오래되고 확실한 예방책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도 극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감염병을 극복해 온 것처럼 코로나19 또한 극복되었던 다른 하나의 감염병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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