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하다” 정원식물 탄소 저감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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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다” 정원식물 탄소 저감 효과 톡톡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1.09.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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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옥상정원서 연간 600kg 탄소 흡수… 박하, 구절초 등 유리

 

토양을 덮어 바람이나 물 피해를 막아주는 키 50cm 이하의 정원식물(지피식물)이 탄소 저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이 생활 속에서 탄소를 줄이는 방안의 하나로 지피식물 30종을 대상으로 식물별 연간 탄소 흡수량을 비교ㆍ분석한 결과, 1㎡당 연간 탄소 흡수량이 3.0㎏∼3.5㎏로 비교적 높은 식물은 박하, 구절초, 노랑꽃창포, 붓꽃 등 11종으로 나타났다. 

이들 식물로 약 200㎡ 정도의 옥상 정원을 가꾼다면, 1곳당 연간 600㎏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탄소 흡수량이 2.0㎏∼2.5㎏으로 중간인 식물은 두메부추와 비비추, 호스타 등이었다. 톱풀과 범부채, 꽃댕강나무, 제라늄 등은 1㎡당 연간 탄소 흡수량이 1.0㎏∼1.5㎏에 머물러 대상 식물 가운데 비교적 낮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건물 옥상이나 벽면에 토양을 넣고 식물을 심을 때 발생하는 비용과 이후 식물에 의한 건물 냉난방 절감 비용 효과도 탄소량으로 환산했다. 그리고 실제로 지피식물이 언제부터 탄소 흡수원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를 계산했다.
분석 결과, 옥상 녹화(푸르게 가꿈) 시스템 재료의 탄소 배출은 1㎡당 연간 25.2㎏, 물 관리 등에 의한 탄소 배출은 0.33㎏이었다. 
옥상 녹화 식물(세덤류, 사초류)이 1㎡당 연간 3.7kWh(킬로와트아워)의 건물 에너지를 절감하고 1.8㎏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하면, 5.8∼6.4년 뒤부터는 식물이 탄소 배출원에서 흡수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탄소 흡수량은 토양과 수분 관리에도 영향을 받았다. 
도심지 화단에 많이 심는 붓꽃류는 일반 토양(3.2㎏/㎡)보다 물 빠짐이 좋은 토양(7.2㎏/㎡)에서 탄소 흡수량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구절초 등 10종은 불량한 토양 환경에서 연간 탄소 흡수량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도시농업과장은 “생활 주변 녹지율을 높이고 경관 향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피식물을 발굴하고 있다.라며 “식물의 기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원예식물의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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