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 “학생들을 위해 목숨 기꺼이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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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교육감, “학생들을 위해 목숨 기꺼이 바치겠다“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4.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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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한 뿌스러기도 뇌물로 보고 있는 사람, 학생을 위해 한 목숨 기꺼이 바칠 사람, 대한민국 최고의 청념 교육감으로 남기를 원하는 사람”

주변에서는 김승환 전북도 교육감(57)을 이렇게 말한다. 그래선지 그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지청즉무어(水之淸則無魚), 산지고준처무목(山之高峻處無木)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물이 맑으면 고기가 없고, 높은 산 정상에는 나무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는 맑은 물에 고기가 없고, 깊은 산중에도 나무가 없을지라도 전북교육의 청념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다.

김승환 교육감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고기가 없고, 산 정상에 나무가 없다 해도 교육 부패는 단절 시킬 것”이라며 “전북교육관계자들이 자신의 뜻을 알아줄 때까지 목숨 걸고 교육 청념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승진 등 이권 청탁에 대해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 교육감은 “언젠가 외국연수를 마친 장학사가 연수를 마치고 보고를 위해 교육감을 찾았을 때 서류 밑에 자그마한 과자 한 봉지를 선물로 건넸다”면서 “과자이기 때문에 선물이 아니니 꺼내보시라는 장학사의 얘기를 듣고 봉투를 처다보지도 않은 채 '과자 한 봉지는 뇌물이 아니냐’”고 호되게 꾸지람했다.

김 교육감은 “인생을 살다 죽는다면 두 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나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죽는 길이고, 또 하나는 학생들을 위해 죽는 길이다. 하지만 후자를 선택한 것에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하루 일과는 승용차를 타면서부터 시작된다.

승용차에 타자마자 노트북을 열고 페이스북 친구들과 대화하고 소통한다. 페이스북 친구가 1,000명을 넘을 정도다.

도 교육청에 들어와서는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실국장과 회의를 마친 뒤 도 교육감을 찾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눈다.

점심 이후에도 대화나 각종행사에 참여하고 오후 7시에 퇴청해 저녁 이후에도 각종 모임에 참석하는 등 눈코뜰새가 없다.

현재 집과 도교육청 관사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지만, 10시 이후에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 달 전에라도 이루어진 약속이 있다면 꼼꼼히 챙겨 반드시 지키고 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그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선거전에 이뤄지는 기호추첨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당시 기호 추첨을 하기 위해 익산에서 선거유세를 마치고 전북도 선관위로 오면서 기호 2번 대신 3번을 맘속으로 생각했고 기도했다.

첫 번째 추첨자가 2번을 추첨해 환호성을 지를 때 ‘그는 하느님 고맙습니다. 이제 기호 3번은 저의 몫입니다’라고 기도했다.

다음 추첨에서 그는 기호 3번을 선택했다.

그가 기호 3번을 선택한 이유는 유력 후보에 기호 2번이 선택될 경우 ‘합종연횡’이 가능할 거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제직 시절, 유일한 소망이 있다면 헌법 재판관이었다. 전 한국헌법학회장직을 맡을 때도 추대형식으로 회장에 당선됐다.

전북도교육감으로 자리를 옮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시민사회 단체 등 여기저기에서 교육감 출마를 권유했고, 선거를 몇일 남겨두지 않고 고심 끝에 결정했다. 그리고 힘겹게 입성했다.

김 교육감은 “제가 조금이라도 비리 기미가 보이면 꼭 보도해 달라”며 “ 그런 보도는 따끔한 충고로 알겠다.”고 말했다.

한편, 책도 보고 산책도 할 개인 시간이 없어 가장 아쉽다는 김 교육감은 선거유세 당시 모 음식점에서 바뀐 구두주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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