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손흥민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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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손흥민16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10.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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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 방송·영화·문학평론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인 시리아·이란전 경기를 치르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손흥민·황의조·황희찬 선수가 돌아가자마자 골 소식을 전해왔다. 먼저 손흥민은 10월 18일 0시 30분(한국시간. 이하 같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 상대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가짜로 드러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것도 고마운 일인데, 거기에 더해 선발 출격과 함께 상대 골망을 갈랐으니 다른 때보다도 더 반가운 골이다. 토트넘측은 이날 킥오프 30분 전에 성명을 내고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추가 분석 결과 검사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무튼 이번 시즌 4호골이고, 팀은 3대 2로 이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전 대회 통틀어 6번째 공격 포인트(4골 2도움·EPL 4골 1도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아스널과 6라운드 원정(1대 3 패) 경기에서 3호골, 그리고 지난 3일 애스턴 빌라와 7라운드에서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이번 골은 해리 케인이 낮게 깔아 찬 공을 문전으로 달려들어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손·케인의 첫 합작골이다. 지난 시즌 최고 공격 듀오로 호흡을 맞춘 EPL 합작골이라 의미가 있다. 통산 35번째 합작골을 만들어낸 둘은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작성한 EPL 통산 최다 골 합작 기록(36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비록 10월 24일 밤 10시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9라운드 경기에서 팀 패배와 함께 침묵했지만, 유로파 컨퍼런스와 국가대표 A매치 경기까지 포함하면 최근 공식전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2도움)다. 손흥민은 지난 7일과 12일 열린 시리아(홈), 이란(원정)과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도 연속골을 각각 터트린 바 있다.
3주 사이 런던~한국~이란 테헤란을 거쳐 다시 런던으로 복귀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손흥민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마치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손흥민은 10월 24일 독일 축구 전문 분석업체 ‘트랜스퍼마크트’가 발표한 세계 축구 선수 몸값 랭킹에서 15위(8,500만 유로, 약 1,163억 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20일 같은 업체가 발표한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 9000만 유로(약 1211억원)엔 미치지 못하지만, ‘축구의 신’이라 불리우는 리오넬 메시도 예상 이적료 8000만 유로로 손흥민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눈길을 끈다. 나이가 반영된 결과지만, 그만큼 메시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보다 손흥민이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발표다.
또한 손흥민은 병역 특례 봉사활동도 성실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단독 보도(2021.10.23.)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8월말 기준 249시간 10분 봉사활동을 인정받았다. 잔여시간은 294시간 50분이다. 내년 5월 2일이 만료일인데, 올해 손흥민의 봉사활동은 대부분 온라인 멘토링이었다. 대동세무고·경북영주고·서울오주중 등 18개 기관 및 학교 등에서 했다.
세계일보가 확보한 봉사활동 증빙 자료를 토대로 내보낸 기사 내용을 보면 손흥민은 ‘줌’ 등을 통해 화상으로 청소년 선수들과 멘토링 봉사활동을 했다. 하루에 1∼2시간씩 짬을 내어서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 유엔세계식량계획을 통해 공익캠페인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이는 2시간을 인정받았다.
한편 황의조는 10월 17일 밤 10시 열린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낭트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선제골을 넣었다. 동료로부터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황의조가 찬 공은 절묘하게 휘어들어가 낭트 골문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4호골이다.
보도를 종합해보면 이날은 보르도 창단 14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이런 날에 황의조는 간판 골잡이다운 퍼포먼스로 더욱더 빛났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황의조는 후반 중반 부상으로 쓰러졌다. 상대 선수에게 발목이 밟힌 것이다. 황의조는 의무진의 도움을 받으면서 후반 29분 교체됐다. 보르도는 후반 30분 동점골까지 내줬다.
황희찬은 10월 23일 밤 11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E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10분 리그 4호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라울 히메네스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자 문전에서 빠르게 차넣어 상대 골망을 갈랐다. 비록 팀은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고 1대 1로 비겼지만, 황희찬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영국 BBC는 이날 “임대생인 황희찬은 6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며 “구단은 8월말에 라이프치히와의 임대 계약에 완전 영입 옵션을 넣었다. 공격수가 보여준 임팩트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데려올만 하다”고 강조했다. 4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월드 클래스 손흥민 등과 함께 EPL 득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 모두 대표팀 A매치 경기에서도 그런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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