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후계체제 뒷받침할 北핵심 엘리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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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후계체제 뒷받침할 北핵심 엘리트는?
  • 투데이안
  • 승인 2009.06.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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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의 후계체계 수립을 뒷받침할 핵심 조직과 엘리트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들 핵심엘리트들은 후계체계 구축 단계에서 사실상 김정운의 후견자 역할을 하며 북한의 중심 세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돼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22일 한반도평화연구원 주최 한반도평화포럼 세미나에 앞서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될 주요 조직들로는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조선인민국 총정치국과 국방위원회를 들 수 있다"며 조직 핵심 9명을 제시했다.

당 조직지도부에서는 이제강 이용철 김경옥 제1부부장,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에서는 최익규 부장과 이재일 제1부부장,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의 김정각 제1부국장, 그리고 국방위원회의 장성택 당중앙위 행정부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 주상성 인민보안상 등이다.

정 실장은 "당 생활 지도부서이나 당중앙위원회 참모부서인 당중앙위 조직지도부가 김정운 후계체계 구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김정운이 권력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조직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직에 임명돼 조직지도부를 장악하는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지도부의 본부당을 이제강 제1부부장이, 군사 부문은 이용철 제1부부장이, 김경옥은 본부당과 군대 당조직을 제외한 '전당'부문을 장악하고 담당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제강과 이용철 제1부부장은 김정운의 생모인 고영희의 측근들로, 정 실장은 "이들이 고영희에게서 태어난 김정운의 후계체계 수립과 관련해서도 큰 역할을 맡을 것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김경옥 제1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말, 즉 올해 초 후계자 결정 교시를 조직지도부에 하달 하기 전에 승진 인사 조치한 인물로 군사 부분 또는 '전당'부분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정 실장은 판단했다.

선전선동부는 아직 뚜렷한 '업적'이 없는 김정운의 '업적쌓기'와 충성맹세를 끌어내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논평에서 "모든 당원은 민심을 주도하며 대중의 정신력을 최대로 고조시키는 능숙한 선동가가 되어야 한다"며 선전선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선전선동부가 오는 9월 중순 '150일 전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도 김정운이 지도하면 실현된다'는 '신화'를 만들어내고 확산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전선동부 최익규 부장(전 문화상)은 1960년대 중반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감독으로 일하면서 당시 영화부문 지도에 나선 김정일과 인연을 맺은 최측근이며, 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출신인 고영희와도 절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을 9회 수행했다.

정 실장은 "이재일 제1부부장이 장성택 당중앙위원회 행정부장, 이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도 자주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 간 일정한 역할분담이 이뤄진 가운데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대에 대한 김정운의 지도체계 수립을 적극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김일성 군사종합대학 출신으로 1992년 인민무력부 부부장에 임명돼 와병 중인 조명록 총정치국장의 역할을 대신해왔다. 그는 지난 4월에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에 선출됐다.

마찬가지로 장성택 당중앙위원회 행정부장과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 주상성 인민보안상 등도 이 때 국방위원으로 선출됐다.

특히 장성택 행정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혈연관계로 맺어진 김정운의 후견자 역할을 하며 중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북한이 10월10일 당창건기념일에 즈음해 제7차 당 대회를 개최, 후계자 지도체제 수립을 뒷받침 하는 방향에서 당 지도부를 대폭 개편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지 지켜볼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당 대회 개최보다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해 김정운을 당내에서 후계자로 공식화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김정운 후계체계가 대내적으로 공고화되면 김일성 탄생 100주년, 김정일의 70회 생일을 맞는 2012년경 그를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화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그는 김정운 체계 이후의 북한에 대해 "스위스에서 4년 이상 유학한 김정운이 차기 지도자가 됨으로써, 그가 프랑스에서 유학한 중국의 등소평처럼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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