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 퇴임
상태바
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 퇴임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4.08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09년 4대 본부장에 취임한 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이 11일 2년 임기를 마치고 본부장직에서 물러난다. 남궁 본부장은 이날 우정사업본부 10층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갖는다.

남궁 본부장은 우정사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취임 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실물경제가 침체된 속에서도 2009년 1,700억원, 2010년 5,0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미국이 지난해 85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하고, 일본이 1,050억엔 적자, 영국이 3억 파운드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성과다.

특히 우편사업이 지난해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5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룬 성과여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남궁 본부장은 고객감동을 최우선으로 삼아 우정사업본부가 12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는 특히 외부고객뿐 아니라 내부고객인 직원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것이 순직 유가족 지원 대책 마련이다. 순직 유가족을 특채로 채용하고 위로금과 자녀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채로 채용된 유가족은 5명에 이른다. 남궁 본부장은 순직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2년 전 취임식에 앞서 천안에 있는 순직 추모비를 먼저 참배하기도 했다.

남궁 본부장은 또 임기 중에 인센티브를 상향 조정하고 상위직 확보로 승진자를 늘려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힘썼다.

남궁 본부장은 최근 한 직원의 편지를 받고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집배원 정년퇴직 후 우체국보험FC로 일하고 있는 최영칠씨(삼척우체국)가 본부장 특강에 대한 소감을 담은 6장의 장문의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남궁 본부장은 취임 후 거의 매주 한 차례 천안에 있는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직원과의 만남’을 가져왔다.

최씨는 편지에서‘직원과의 만남을 할 때마다 특강에 앞서 순직 우정인 추모비를 먼저 방문하고, 오늘의 우정인상을 모두 순직한 선배님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말을 듣고 감격스러웠다. 본부장의 특강을 들으며 퇴직한 노병으로서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몰랐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썼다.

남궁 본부장은 “127년의 위대한 한국우정 역사는 선배 우정인들의 헌신과 봉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3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떠나지만 우정가족의 뜨거운 정을 가슴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시 24회인 남궁 본부장은 1982년 춘천우체국 통신과장을 시작으로 공직을 시작했으며, 정보통신부 법무담당관,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에 이어 우정사업의 최고 책임자인 본부장을 역임했다./엄범희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