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박지성, "한국축구 발전 위해 할말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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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WC>박지성, "한국축구 발전 위해 할말 하겠다"
  • 투데이안
  • 승인 2009.09.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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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할말 하겠다." '캡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5일 호주와의 평가전에 출전했던 박지성은 맨유 복귀를 위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떠났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지성은 "좋은 상대와의 평가전에서 승리해 편안한 마음으로 떠난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더욱 강한 팀과 만나고, 한국이 아닌 남아공에서 경기를 치른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뒤 두 번째 A매치(국제경기)였던 호주전이 치러지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조중연. 이하 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 이하 프로연맹)은 호주전 일정과 선수 차출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다.

급기야 K-리그 팀들은 소속선수들의 대표팀 합류에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소집규정(경기 48시간 전까지 대표팀 합류)을 들어 호주전을 이틀 남겨둔 지난 3일 선수들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보냈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8월 31일 입국한 박지성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이런 현실 속에 뛰어야 하는) 한국축구의 현실이 슬프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후 해답을 보이지 않던 양측 간의 대립은 어느 정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결국 호주전은 예정대로 잘 치러졌다.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보다 명확하게 형성됐다.

일부에서는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박지성의 영향력은 향후 축구협회와 프로연맹 간의 대립에 충분한 중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내가 말하는 것이 항상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것을 보면 놀랍다"고 말하며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내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축구와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할 말은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축구의 행정력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선수들이 다른 일에 신경쓰기 보다 축구에 더 전념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내 발언이 한국축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할 말을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박지성은 이제 맨유에서 숨가쁜 일정을 치러내야 한다.

맨유는 오는 13일 오전 1시 30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펼쳐질 토트넘 핫스퍼와의 프리미어리그 2009~2010 5라운으를 시작으로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등 남은 9월 한달 동안 6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 7월 말 소속팀 훈련에 합류해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 속에 리그 초반 주전과 후보를 오갔던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68)의 로테이션 시스템 속에 기회를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지성은 안토니오 발렌시아(24), 조란 토시치(22) 등 신예들과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루이스 나니(23) 등 경쟁자들과 힘겨운 주전경쟁을 펼쳐야 한다.

박지성은 "리그 초반에 비해 시간이 지난 만큼 몸 상태는 거의 완벽해졌다고 본다. 이제는 많은 경기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주전경쟁은 어느 팀이나 다 있다. 다른 선수들을 신경쓰기 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지성은 "내가 재계약 협상을 직접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협상이)잘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최근 소속팀과 에이전트가 진행하고 있는 재계약 협상 결과를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한편, 박지성은 "(호주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만큼, '아시아 최강'이라는 말을 들을만 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아시아 최강의 지위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호주전 승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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