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밀 밝힐 제임스 웹 망원경에 거는 인류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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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밀 밝힐 제임스 웹 망원경에 거는 인류의 기대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01.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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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초대형 전파망원경 8대를 연결해 아득히 먼 우주의 블랙홀을 사상 최초로 찍은 사진이 2년 8개월 전 공개됐다. 
이론으로 존재하던 블랙홀이 실제 사진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2021년 3월엔 화성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가 4억6800만㎞를 비행한 뒤 화성에 안착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퍼시비어런스는 미지의 땅 화성을 샅샅이 훑으며 스마트 폰으로 바로 찍은 듯한 생생한 사진을 지구로 전송 중이다. 우주 비밀에 다가서는 또 하나의 발걸음이자 ‘문샷 싱킹’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쾌거다.
크리스마스 날인 지난해 25일 세계인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과학적 기적이 또 하나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날 오후 9시 20분(한국시간) 프랑스령 기아나 유럽우주센터에서 제임스 웹 망원경(JWST)을 실은 아리안5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들여 만든 이 웹 망원경은 한 달여 뒤 지구와 태양 사이 궤도에 안착하면 우주 비밀을 찾는 인류의 새로운 눈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30년간 ‘우주의 눈’ 역할을 해온 허블망원경에 비해 관측 능력이 100배 정도라고 한다. 빅뱅(우주 탄생) 이후 135억년 전에 생성된 초기 별까지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인류의 오랜 궁금증인 우주 탄생의 비밀에 한 걸음 더 바짝 다가갈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NASA가 “우주가 시작하는 바로 그 시점으로 우리를 데려갈 타임머신”이라고 한 건 이 때문이다. 외계행성 대기 분석을 통해 외계 생명체나 ‘제2의 지구’를 찾는 획기적인 발견도 가능하다.
우리도 5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다시 발사하고, 달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8월엔 달탐사 임무를 수행할 한국형 달궤도선(KPLO)을 쏘아 올린다. 웹 망원경 발사나 화성 탐사에 비하면 아직 첫걸음을 떼는 수준이다. 그러나 꿈을 품지 않는다면 꿈을 현실로 만들 수도 없다. 웹 망원경 발사를 먼 나라 일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 우주 비밀을 푸는 인류의 발걸음에 우리도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우주 과학기술 투자에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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