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화ㆍ관광 자원 알리기 나선 파워블로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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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ㆍ관광 자원 알리기 나선 파워블로거들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4.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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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전북의 매력에 반해요”

“팔작지붕 아래로 흐르듯 떨어지는 처마의 선(線) 이야 말로 전라북도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지런히 정돈된 멋은 잘 차려진 한정식 상차림을, 조화로운 짜임새는 구성진 판소리 한 대목을, 부드럽고 단아한 곡선은 이 곳 사람들의 기질을 떠오르게 하죠.”

지난 16일,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김은성씨(38세, 서울 대치동)는 카메라에 담은 한옥 사진을 내보이며 전라북도 여행 소감을 설명했다.

여행 차 전북 지역을 방문한 게 여러 차례인 김씨지만 이번 방문은 그에게 매우 특별하다.

지난 2월 전라북도에서 모집한 ‘파워블로거 전북 서포터즈’로 선발되어 도의 공식 초청을 받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지난 16일과 17일, 1박 2일 일정으로 ‘파워블로거 전북 서포터즈’로 선발된 파워블로거 15명을 초청해 진안 마이산, 완주 송광사, 전주 한옥마을, 익산 미륵사지 등을 둘러보는 팸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서포터즈로 선발된 이들은 대부분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공식 인증 받은 여행 분야의 전문 파워블로거들. 이들 중에는 블로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블로거도 있고 일평균 방문자가 2만 5,000명에 이르는 블로거도 있다.

말 그대로 파워블로거들이다.

전라북도는 최근 여행ㆍ관광 정보를 얻는 채널로 블로그가 급부상함에 따라 전북의 관광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큰 파워블로거들을 서포터즈로 선발해 이번 팸투어에 공식 초청했으며 올해 안으로 두 차례의 팸투어를 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1박 2일, 전북의 매력을 블로깅하다

팸투어 첫날인 16일, 블로거들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진안의 마이산 도립공원. 전북 도청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면서도 이들은 수시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대부분이 수준급의 사진 실력을 갖춘 터라 능수능란하게 카메라를 조작하는 모습이었다.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하는 블로거도 눈에 띄었다.

이진수(37세, 인천 효성동)씨는 “이름 그대로 말의 귀처럼 봉긋 솟아있는 두 봉우리가 신기할 뿐”이라며 “중국이나 일본여행에서도 담지 못한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세찬 폭풍에도 끄떡이 없다는 돌탑이 전북 여행의 신비로움을 더한다”고 말했다.

화사한 꽃대궐로 탈바꿈한 완주 송광사에서도 감탄이 쏟아졌다. 권동현(28세, 서울 도화동)씨는 “벚꽃터널을 걸으니 정말 다른 세상에 온 듯하다”며 ”아직 벚꽃이 피지 않은 서울의 블로그 이웃들에게 벚꽃 소식을 사진으로 먼저 전하려면 오늘 저녁에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시간 동안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 이들의 다음 방문 장소는 전주 한옥마을. 토요일 오후라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한옥마을에 도착한 블로거들은 인솔자의 간단한 안내 설명이 끝나자 여러 갈래의 골목길로 뿔뿔이 흩어졌다.

김민철(31세, 하남시 신장동)씨는 “인솔자가 안내하는 곳으로만 함께 다니다보면 전주 한옥마을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기가 힘들다”며 “팸투어에 참가한 블로거들 모두, 사전에 한옥마을에 대해 공부를 했고, 각자 다양한 시선으로 재발견한 한옥마을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신선하게 담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옥마을 골목 구석구석을 누빈 블로거들은 이날 한옥 숙박시설인 ‘동락원’에서 하룻밤의 한옥체험도 가졌다.

■ ‘2012년 전북 방문의 해’ 앞둔 관광 홍보 마케팅 발판

이튿날인 17일의 팸투어 일정은 전주를 더 여행하는 그룹과 익산 미륵사지를 방문하는 그룹으로 나뉘어서 진행됐다.

전주를 여행하는 그룹은 전날 미처 돌아보지 못한 한옥마을 인근의 사적지와 전시관을 찾았으며 익산 미륵사지를 방문하는 그룹은 지금 복원 작업 중인 미륵사지 석탑에 큰 기대를 가지고 익산으로 향했다.

익산 미륵사지를 찾은 박성찬(54세, 의정부 장암동)씨는 “복원을 위해 해체된 상태의 미륵사지 석탑을 볼 수 있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들었다”며 “지금 카메라로 찍은 이 경이로운 모습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 지 아무도 장담 못하는 귀중한 사진”이라고 말했다.

익산 미륵사지를 끝으로 팸투어의 모든 일정을 마친 송근하(49세, 김포시 풍무동)씨는 “‘전라북도’ 하면 문화ㆍ예술과 역사의 고장이란 생각만 해왔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곳,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새로운 발견을 했다”며 “전라북도는 양파 속 보다도 더 많은 신비함과 다양한 테마를 가진 곳”이라고 여행 소감을 밝혔다.

이번 파워블로거 초청 팸투어에 대해 전북도청 홍보기획과 전성환 과장은 “자신의 여행 경험을 생생하고 가감 없이 전하는 파워블로거의 글과 사진은 많은 네티즌들에게 전북 여행의 매력을 알리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온라인 홍보대사라 할 수 있는 15명의 파워블로거들과 함께 올해 두 차례 더 전북 여행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라북도는 ‘2012년 전북 방문의 해’를 앞두고 팸투어 행사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북의 관광자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7월 경에는 도내 우수 해양관광 자원을, 10월경에는 도내 지역 축제를 주제로 한 팸투어가 추진된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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