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린중 비대위 "원도심 포기하는 학교 적정규모화 철회하라"
상태바
전주기린중 비대위 "원도심 포기하는 학교 적정규모화 철회하라"
  • 김현표 기자
  • 승인 2022.05.11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기린중학교 폐교 저지를 위한 비상 대책위는 11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교 우선 대상학교 지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주 기린중학교 학교운영위와 전교조, 학부모, 교사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중학교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은 원도심 중학교 폐교정책이자 원도심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교육부의 압력에 굴복해 신도심 지역 학교를 위해 원도심 학교를 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교육부는 도시지역 300명 이하의 중학교는 원칙적으로 폐교시킨다는 방침에 교육지원청 실무자는 위에서 정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사실상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규모 학교로 작은 교실로 이행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다”며 “장기적인 인구 감소가 예견될수록 이러한 전환은 바람직한 교육 생태계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중학교 적정규모화 정책 철회와 전주기린중학교 폐교 우선 대상 학교 지정 취소와 중학교 의무배정 도입으로 원도심 학교 문제 해결, 전주시 교육거버넌스위원회의 폐교 정책 논의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특히, 대책위는 "전북교육청이 교육부의 요구에 소극적이지만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가 교육감의 임기 말에 이를 강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폐교 우선 대상학교로 지정된 7개교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진 기린중학교장은 "전체 학생 수가 180여 명인데 교육하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페교를 위한 공모절차에 우선 지정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일이다"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의 원도심 학교를 살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부의 교육시장화 정책에 편승하는 전북교육청과 전주교육지원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3월 적정규모화 논의 대상 중학교 공모를 추진했으나 현재 신청한 학교는 단 한곳도 없는 상황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