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대강면에 소재한 ‘남원 사석리 고분군’이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 지정 검토 심의를 통과했다.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기념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고분군은 두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학술적 가치가 재조명됐다. 1차 발굴조사(3호분)에서는 횡혈식석실분(돌방무덤)의 봉토를 따라 주구(도랑시설)가 확인됐는데, 이러한 양상은 섬진강유역의 주묘제가 백제의 진출로 인해 마한의 묘제인 분구묘에서 횡혈식석실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2차 발굴조사(8호분)에서 확인된 횡혈식석실분은 익산지역의 왕릉급 무덤을 제외하면 전라북도지역에서 조사된 고분 중 가장 큰 규모(길이 347cm, 너비 185cm)를 보이고 있어, 이 지역 최상위 신분층의 묘제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남원시 관계자는 “비지정문화유산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조사한 결과, 청계리 고분군(2020)·사석리 고분군(2022)이 도 기념물로 지정되는 성과를 얻게 됐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남원지역의 문화유산의 실체를 규명하는 조사·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