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영업규제 10년, 소비자 10명 중 7명 ‘규제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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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영업규제 10년, 소비자 10명 중 7명 ‘규제개선’ 필요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2.06.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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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소비자 1,000명 조사...‘규제효과 미미’, ‘규제명분 부족’, ‘이용불편 초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시행돼온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올해로 10년째다. 현재 대형마트는 월 2회 공휴일,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소비자 10명 중 7명은 골목상권 살리기에 한계성을 나타낸 대형마트 영업규제를 완화해야 하다는 목소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영업규제 10년,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7.8%는 ‘대형마트 영업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현행 유지’와 ‘규제 강화’는 각각 29.3%와 2.9%로 집계됐다. 
규제 완화로는 ‘규제 폐지’(27.5%), ‘지역특성을 고려한 의무휴업 시행’(29.6%), ‘의무휴업일수 축소’(10.7%)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48.5%는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에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대형마트 규제에도 전통시장��골목상권이 살아나지 않아서’(70.1%), ‘의무휴업일에 구매수요가 전통시장��골목상권이 아닌 다른 채널로 이동해서’(53.6%) 등을 차례로 들었다. 
소비자 절반은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 경우 ‘다른 채널 이용’(49.4%), ‘문 여는 날에 맞춰 대형마트 방문’(33.5%)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당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다‘는 의견은 16.2%에 그쳐,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따른 전통시장으로의 구매수요 이전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마트 의무휴업시 ’중규모 슈퍼마켓��식자재마트‘(52.2%), ’온라인쇼핑‘(24.5%), ’동네 슈퍼마켓��마트‘(20.6%)이용을 꼽아, 규모가 큰 중소유통업체와 온라인쇼핑이 대형마트 영업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상호 경쟁 관계에 대해 소비자 57.3%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경쟁하는 관계’라는 응답은 20.3%에 그쳤다. 
이어 ‘전통시장의 주 경쟁상대는 ‘인근 전통시장’(32.1%)이나 ‘슈퍼마켓��식자재마트’(30.9%), ‘온라인쇼핑’(18.8%)을 꼽았고, 대형마트를 경쟁상대로 지목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이를 반영하듯 대형마트 이용자의 47.9%는 ‘최근 1년간 전통시장을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소비자 비중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아 인구구조 및 소비트렌드 변화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한 유통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재료나 생필품 구입 등 주로 이용하는 구매채널로 ‘대형마트’(54.7%), ‘중규모 슈퍼마켓��식자재마트’(16.1%), ‘온라인쇼핑’(15.6%)을, 반면 ‘동네 슈퍼마켓’(10.7%)과 ‘전통시장’(2.3%)을 이용한다는 비중은 13%에 그쳤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불편하다’(36.2%)와 ‘불편하지 않다’(37.4%)는 의견이 비슷했다. 
소비자 10중 6명은 ‘실질적으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맹형 SSM에서 지역화폐 사용 허용’에 동의하고 응답자 54.7%는 ‘지역실정이나 상권특성에 맞게 지자체별로 의무휴업일 탄력적 운영’에 찬성했다. 
특히 유통정책 수립시 고려사항으로는 ‘소비자 이용편의’(40.4%) 의견이 가장 높아 소비자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영업규제의 지속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소비자 71%는 ‘규제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실질적인 평가후에 규제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답해, 규제효과에 대한 분석과 검증을 바탕으로 정책방향이 결정돼야 한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상의 관계자는 “온라인유통 확대, MZ세대 부상, 4차산업기술 발전 등으로 유통시장 환경은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바뀌었다”면서 “규제보다는 소비트렌드와 시대흐름을 반영해 공정한 경쟁환경을 구축하고 소상공인 경쟁력을 강화해가는 방향으로 유통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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