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서 나운지구대 팀장 임수영
코로나19로 거리 두기를 했을 때나 해제되었을 때나 달라지지 않은 것 가운데 하나가 ‘바쁘다’, ‘시간이 없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미 이 말에 익숙해져 버렸다 하더라도 우리가 더 성숙해지려면 왜 바쁘고, 무엇 때문에 시간이 없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요즘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시간이 너무 빠르다’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하루도 잠깐이고, 돌아서면 주일이고, 한 달도 금방이다. 나이가 들면 나이만큼 시간이 빨라진다고 한다.
사람이 사는 길이 여러 가지이고,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사람이 가야 할 길을 가려고 한다면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아래로 내려간다는 것은 나를 버리고, 비우고, 낮추는 것인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큰 나를 만나게 될 것이고, 너와 내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것이 사랑이고, 행복이라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바쁘다. 시간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여유가 있다. 시간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바쁘다. 시간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바람을 잡는 사람과 같아서 늘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말만 할 뿐이고, ‘시간이 빨리 간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은 시간을 넘어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껴안아 줄 수 있을 텐데 이번 여름 모두가 더 바빠지겠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