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반암리 청자요지’ ] ‘벽돌가마’ 또다시 확인
상태바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 ] ‘벽돌가마’ 또다시 확인
  • 김종성 기자
  • 승인 2022.07.18 1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창군이 전라북도 기념물인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에서 우리나라 청자의 도입과 기술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자료가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는 지난해 1차 발굴조사를 통해 벽돌가마(전축요) 1기, 진흙가마(토축요) 4기, 건물지 2동 등이 확인됐다. 유적은 10세기 후반부터 운영되어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되는 과정이 층위별로 잘 나타났으며, 대형건물지가 확인되는 등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기념물(2022년1월14일)로 지정됐다.

올해 2차 발굴조사는 초기청자 가마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남쪽과 서쪽 구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새로운 벽돌가마 1기와 진흙가마 5기, 건물지, 공방지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벽돌가마는 시흥 방산동, 용인 서리, 진안 도통리 유적 등에서 모두 1기만이 확인됐으나,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에는 벽돌가마가 최소 2기 이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진흙가마는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특히 3호 가마는 잔존높이가 최대 1.2m에 달하고 5차례 이상 보수하여 사용했다. 아궁이(火口)는 석재를 이용하여 축조했는데, 내부의 재를 빼내기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2호 가마에서는 천정을 쌓아 올리기 위한 원형의 보조목(나무 구조물)이 확인됐고, 5호 가마에서는 청자의 초벌칸이 밝혀졌다.

벽돌가마의 상층에는 3호 진흙가마가 위치하며, 그 위로 4호 진흙가마가 들어서 있는데, 이는 1차 발굴조사 양상과 유사하다. 이러한 중첩양상은 다른 유적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는 ‘아파트형 가마터’로 불리기도 한다.

건물지는 벽을 돌로 쌓아 올린 석벽건물로, 규모는 정면 2칸 측면 1칸으로 추정되며, 주간거리는 4m 정도이다. 다듬은 돌을 눕혀 쌓은 후 진흙을 발라 마무리했는데, 최대 8단(높이 1.2m)까지 남아있다. 건물 내부에서는 많은 양의 평기와가 출토됐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 발굴성과가 매우 놀라우며, 가장 이른 시기의 청자를 생산한 벽돌가마와 진흙가마를 비롯해 공방지 및 특수한 건물지 등 복합시설이 함께 확인되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므로 유적 보존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승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