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3일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 개회 강행과 관련,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할 것"이라며 당 차원의 '강경 대응'을 독려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행동하는 양심을 다른 사람에게만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하는 양심을 자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촛불정국때 시민들을 만나면 경제 살리는 일이 급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경제 위기보다는 민주주의 위기가 더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야당이 재역할을 안하면 큰일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여당에 대해서는 "지난해 정기국회때부터 의석 수를 갖고 일방적으로 독주를 하면서 야당이 불참하면 오히려 잘됐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관용도 없고, 의회주의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당 지도부에게 "의회주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대통령 하수인처럼 행동할 시점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당당히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며 "단독 국회 소집은 민주주의를 정면 부정하고 야당을 깔아뭉개는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