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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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물가 두렵다
  • 허성배
  • 승인 2022.08.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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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소비자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 
물가 당국은 서민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는 물가 잡기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3% 치솟았다. 6월 6.0%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6%대 물가상승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11월 이래 2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고유가에 공공요금 인상, 공산품 가격 연쇄 인상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농수축산물 가격까지 폭등, 물가고를 이끌었다.
전국에서도 전북·전주 소비자물가는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돈다.
전북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은 24년여 만에 고점을 찍었고, 2008년 세계금융위기사태 당시 물가 상승과 같은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있다. 곡물 가격 상승과 고유가 흐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최근 장마와 폭염에 따른 작황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 ‘2022년 7월 전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물가지수는 110.11(2020년 100)로 지난해 7월보다 무려 7.4% 증가했다. 전월 상승 폭(7.2%)보다 0.2%p 확대된 수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월 당시 물가상승 폭(7.4%)과 같은 기록이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 6.3%보다 1.1%나 더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전북소비자물가지수도 109.06으로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지난 6월(6.1%)보다 0.4%p 오른 수치이자 세계금융위기 기간이었던 2008년 7월(6.5%) 물가 상승 폭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8.2% 올랐다. 식품(8.6%)과 비식품(8.0%) 물가 모두 8%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세를 근거로 8~9월엔 물가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한 번 오른 물가는 원상회복이 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서민가계에 큰 부담을 준다. 
최근 유가가 소폭 내렸다고 하지만 주유소에서는 실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가 급등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고, 물가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는 서민 가계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물가안정 대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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