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의 정체성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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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인의 정체성을 찾아서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2.10.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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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진 나실련세계운동본부고문

 

세계적인 상권을 논할 때 흔히들 유대인 상권을 최고로 거론한다. 그러나 실제는 중국 화교가 중심이 된 화상(華商 중국 화교)들의 상권이 그 중심에 있다. 중국 화교 중, 성공한 사람들을 칭할 때, 대부분은 광둥성·복건성 출신들을 지칭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 저장성 원저우(溫州)이다.
원저우 출신들은 중국 내 결속력이 어느 지역보다 끈끈하고 강한 곳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중국의 원저우 같은 곳이 바로 한국의 호남이다. 호남인들의 결속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내에서도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 대상 속에 미어져 오는 감을 참지 못한 세계 속의 호남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만나지 못한 갈증이라도 풀겠다는 듯, 2022년 10월 3일 ‘세계 호남인들 모임’이 전라북도 전주시에 소재한 라한호텔에서 열렸고, 세계 곳곳 26개 지역에서 참석한 호남출신 향우들의 수는 무려 300여 명이었다.

양 이틀간 진행된 행사는 그들이 호남 출신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결속력을 심어줄 수 있는 거대한 이벤트였다. “하·나·이·니 하나로” 라는 구호로 뭉친 그 열정은 어디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단결력의 정체성은 ‘우리는 호남인’ 이라는 것을 깊게 각인을 시키는 정체성의 실체라는 사실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그들은 인터넷으로 온라인 대회를 열었고, 2021년에는 호남지역 수해복구 성금 1억 원과 고향 사랑 장학금(84명), 4200만 원을 기탁하기 위해 그 대표자들이 고향을 방문한 적도 있다. 차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바로 대회를 실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는데 바로 그날이 2022년 10월3일이었다. 
첫날은 26개 역에서 달려온 호남 출신 향우들만의 만찬이 있었고, 그다음 날인 2022년 10월 5일은 전라북도 김관영지사가 마련한 세계 호남인들을 위한 환영 만찬이었다. 김관영지사의 환영사와 문근주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문영훈 광주시행정부시장의 축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호남인의 얼과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결집이었고, 우렁찬 박수 소리는 호남인이라는 자긍심을 알리는 함성이었다. 
김관영도지사의 축사는 ‘고향을 위해 고향을 향해 다른 누구보다 진심인 세계 속의 호남 출신들을 향상 기억할 것이며, 호남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연대감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곳에 적극 손을 내밀어 달라’는 당부는 호남의 일부 지역 행정을 맡고있는 도백으로서는 당연지사이다.
2022년 행사는 전라북도가 주관한 행사로 일정은 2박 3일이었다. 호남이라고 불리우는 3개 지역을 방문한 세계 호남 향우들은 가을의 정취와 추억이 담긴 곳곳을 방문하였고, 고향이라는 이미지는 옛 그대로 변함없다는 사실과 지역의 발전을 몸소 느끼며 콧등이 시큰했을 것이다. 한시도 잊을 수 없었던 광주의 혼을 찾아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였고,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 가을비를 맞으며 진안 마이산 등을 관광하였으며, 남도문화의 중심지이며 한국문화의 본향인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우리 문화의 중심지가 호남이다.’ 라는 사실을 만끽했을 것이다.
글로벌한 사회에서 자신이 태어난 곳을 잊지 않고 헌신한 향우들을 위해 ‘자랑스러운 호남인’ 상을 수여하는데 그 대상자는 미국 오렌지 카운티에서 온 박동우 차관보(오바마 행정부 시절)를 비롯, 독일 베를린에서 온 임수자 등, 총 6명이다. 이에 보답하듯 세계 호남 향우들은 전북, 전남, 광주지역에 살고 있는 청소년 84명에게 고향 사랑 장학금을 수여하였고, 창립일부터 지금까지 도합 428명이 그 수혜를 받은 것으로 기억된다. 2022년 전라북도 전주시에 진행된 행사의 발상은 2013년 자랑스러운 세계 속의 호남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고향을 향한 기여활동을 위해 뜻을 모아 세계호남향우회총연합회(회장 김달범)를 창립하였고, 현재까지 고향을 위한 여러 기여활동을 하였으며, 고향을 위한 적극적인 이들의 활동은 호남인들의 긍지를 높일 수 있는 가슴 뭉클한 자긍심이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천절 다음 날인 매년 10월 4일을 호남인의 날로 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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