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병원 경영난 더욱 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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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병원 경영난 더욱 심화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1.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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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기 임실·순창·남원 본부장

 

한겨울 서슬 퍼런 냉기가 온몸을 휘감아 자꾸만 움츠러드는 요즘 미연준 자이언트 스탭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는 부동산 가격 하락과 줄어드는 개인소비, 그리고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불황의 한가운데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체를 필두로 중소업체들까지 모두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지만 이러한 한파는 지방 중소업체에 더욱 심각한 생채기를 남기게 되어있으며 이것이 비단 염려로만 그치지 않고 현실로 다가온 지방 중소병원의 경영난은 더욱 회복하기 힘든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의 통계를 보더라도 병원은 의료기관 종별(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의원) 중 폐업률 이 가장 높은 의료기관에 속해 있으며 그 이유가 운영 미숙이 아닌 구조적 문제, 예를 들어 입원진료는 첨단검진장비와 인력을 보유한 대형병원에, 외래는 치료비가 저렴한 의원들과 경쟁하는 위치에 있으며 간호등급제 실시로 인한 차등수가 적용으로 인력 확보가 어려운 지방 중소병원들을 앉아서 의료수가 인하를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더군다나 인구 감소를 이유로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작은 소읍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들은 신규 직원 채용 시 기본 인건비에 교통비를 추가로 지급해야 하거나 숙소를 따로 마련해주어야 채용이 가능한 실정으로 이마저도 열악한 지역 여건때문에 장기근속자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업무 숙련도가 일정 궤도에 오른 직원들을 확보해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병원 입장에서는 너무나 뼈아픈 현실이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군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병원경영은 더욱 참담한 지경에 이르러 대출연장에 급급한 상태의 병의원들이 허다하다 보니 오르기만 하는 대출금리에 망연자실 한 채 낙후된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최일선에 서 있다는 긍지 하나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힘든 시간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17년 문재인 케어 시행 후 5년여간 보장성을 강화하여 가계 의료비 경감효과는 일부 있었으나 주로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보장성이 강화되다 보니 대도시 종합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고 최근 추세에 따르면 일부 대학병원들이 지방분원 설립을 앞다투어 추진되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은 보건복지부 소관이지만 종합병원 개설은 지자체장 권한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로 이익을 노리는 대형병원 측과 지역민심을 의식한 정치인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제반 여건은 고려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느 실정이다.
일례로 전북지역의 어느 소도시에 속한 보건의료원은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는 입원병동을 운영하기 위한 작업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관련업계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데 이곳은 이미 이 지역 군민들이 충분히 활용 가능한 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병원이 있으며 그 병실 또한 남아도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전언에 따르면 해당 병원 병상가동율은 3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역 내 병상이 부족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보건의료원에 세금을 들여 병상을 짓겠다는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남아도는 병실을 어떻게 활용해야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보다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만을 따져 행동하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치적쌓기용 전시행정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관련업계 모두가 경영 개선을 위해 피나는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때에 그들의 어깨를 다독이지는 못할망정 짓누르는 행위는 없어야 하고 세금 또한 불요불급한 중복투자로 낭비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이러한 때일수록 아래를 살펴 회생가능한 미래 기초자산의 손실을 막아 소멸위기의 지방에 활력을 불어 넣는 세심한 행정이 절실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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