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인구 감소, 지방 시대 실현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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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인구 감소, 지방 시대 실현이 답이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2.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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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인구감소’, ‘지방시대’가 답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가고, 말은 제주도로 가야 한다’는 말이 유행한 지도 반세기 이상 흘렀지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살아서 숨 쉬고 있다. 대한민국은 예로부터 전형적인 농업국가였다. 그래서 국민 대부분은 농촌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산업 근대화가 시작된 지난 60·70년대부터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서 도시로 이주행렬이 이어졌다. 농촌의 피폐한 삶이 더 이상 삶의 희망이 될 수 없어 기회가 보장되는 도시로 집단 이주가 시작됐다.
도시에 공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굴뚝은 높아만 갔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농촌을 떠나온 이들은 이내 도시의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추수철 수확을 해야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농촌 생활의 어려움에서 월급을 받는 도시 생활은 삶의 활력이 됐다. 따라서 먼저 농촌을 떠나온 사람들은 고향에 남아있는 친·인척들을 도시로 대거 이주하게 했다. 도시는 근대화 바람을 타고 인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도시로, 도시로’ 이주 행렬이 시작되면서 농촌은 급격히 인구가 줄어들고, 나이 많은 부모 세대들만이 남았다. 도시는 팽창하고 농촌은 상대적으로 피폐해져 갔다. 사람들이 떠난 농촌만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다. 도시는 대도시가 중·소도시의 인구를 흡수하는 빅뱅이 시작됐다.

오랫동안의 터전인 영·호남으로 대표되는 지역민은 모두 고향을 버리고 ‘서울로, 서울로’ 몰려들었다. 이들로 인해 서울은 인근 경기도 지역까지 확장해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공룡이 됐다. 대한민국은 ‘전라도와 경상도’ 구도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바뀐 지 오래됐다. 산업화를 거쳐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현실은 ‘영광’보다는 ‘침울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전국적으로 농촌과 지방 도시들은 ‘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 위험에 처해 있다. 도시와 수도권에 모든 것을 내어준 초라한 결과이다.
전북의 경우 2006년 까지만해도 250만 명이던 인구수가 2021년말 현재 178만명으로 무려 72만명이나 소멸 됐다, 이밖에 전주시를 비롯한 대부분 시,군 농촌지역 인구가 갈수록 감소위기 지수로 나타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태다,
문제는 인구감소와 소멸위기가 이들 도시와 시·군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방은 ‘수도권 쏠림’이라는 사회적 현상의 희생자이지 불이익을 받을 대상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지방 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보다 강력하고 실질적인 ‘지방시대 실현’이 지방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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