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직업병 정신적 신체건강 등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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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직업병 정신적 신체건강 등에 관심 가져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3.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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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은 '소방관'이다. 반면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직업은 국회의원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인하대에서 '한국인의 44개 직업관'에 대해 국민 1천2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10여년 전 소방관의 정신과 신체 건강에 대한 대대적인 진단 검사 결과도 나온 이후 개선 노력도 있었다. 4년 전부터는 해마다 전수 심리검사도 실시하고 외부 전문가의 출장상담, 상담사 현장 배치 등의 조치도 취해지고 있다. 

또 지난해 4월부터는 소방이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바뀐 것도 처우 개선에 도움이 됐다. 그럼에도 아직은 부족함이 느끼고 있다. 소방관들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안전망을 보다 촘촘하고 정교하게 짤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이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우리 사회의 건강이기도 하다. 특히 많은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의 출동 소음으로 인한 난청, 스트레스 등 직업병에도 시달리고 있다. 긴급 출동과 불규칙한 생활에 따른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도 앓고 있는 소방관들도 있다. 
소방관들은 일반 공무원보다 재해나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훨씬 높다. 더구나 특수건강검진을 한 결과, 소방공무원은 10명 중 7명(68.1%)이 질병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확보한 '2020년 공무상 재해로 인한 공무원 순직 현황'을 보면, 일반 공무원 1만 명 중 재해는 0.42명이고 질병으로 사망하는 공무원은 0.25명이다. 
하지만 소방 공무원은 이보다 6배 높은 2.6명에 1.22명이다. 그리고 2011년부터 2022년 1월 14일까지 화재 구조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무려 55명이고, 다친 소방관도 4천219명이다. 그래서 소방관의 건강과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데도 '인력과 장비 부족'이란 고질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근무여건도 대형 화재 현장 투입 후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공무로 인한 부상과 질병을 편하게 치료를 받도록 여건도 충분치 못하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 소방관의 헌신은 소방관에 대한 관심에서 나온다. 
소방공무원의 건강이상자 비율은 일반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심각한 수준이다. 소방공무원이 건강하지 못하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 역시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을 질병으로부터 온전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소방 전문 병원의 설립 등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국민안전의 버팀목’으로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으나 안전대책은 아직도 미미해 참으로 개탄스럽다. 미국 등 선진국은 소방관들에 대한 직업병 등에 대해 이미 관심을 갖고 챙기는 법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리도 소방관들의 부상이나 직업병 등에 대해 보다 세심하게 보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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