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허정무 감독 "남일·기현 합류는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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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WC>허정무 감독 "남일·기현 합류는 성공적"
  • 투데이안
  • 승인 2009.09.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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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과 설기현의 대표팀 합류는 성공적이었다."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김남일(32. 빗셀고베)과 설기현(30. 풀럼)을 축구대표팀에 소집했던 허정무 감독(54)이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다.


허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둔 소감과 그 동안의 속내를 털어놨다.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허 감독은 기존의 대표선수들이 아닌 세대교체를 거친 대표팀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 더욱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5일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허정무 감독은 해외파 15명에 소집공문을 보냈고, 결국 김남일과 설기현을 최종적으로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올드보이'라는 썩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은 이들은 훈련에서 상당한 열의를 보여주며 대표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선배들의 합류에 낯설어하던 기존의 어린 대표팀 선수들도 훈련지와 경기장에서 이내 어색함을 떨치고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어울렸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3-1 승리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얻었고, 김남일과 설기현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제 몫을 다했다.

후반 25분에 이청용(21. 볼턴)과 교체 투입된 김남일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미드필드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내는 과거 모습 그대로 자기 본분을 다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30. 전북)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설기현은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호주 수비진을 괴롭혔고, 경기 막판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오랜만에 골 맛을 보기도 했다.

올드보이들의 활약을 지켜본 허 감독은 "남일이나 기현이가 대표팀에 다시 합류한 것은 성공적이었다"며 "이번 소집에 굉장히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점을 우리는 굉장히 높이 봤다"는 평가를 내렸다.

허 감독은 "남일이나 기현이는 자기들이 대표팀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한동안 자기들을 부르지 않았고 젊은 선수들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함께 목표를 달성했으니 당연히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어린 선수들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에 해이해질 수 있었는데 선배들의 합류는 좋은 자극이 됐다. 결과적으로 어색한 분위기 없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의의 경쟁이 됐기 때문에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대표팀에 합류해 못하면 어쩔 수 없지만 남일이와 기현이가 돌아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긴장감을 심어줬고 서로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었다"며 다시 한 번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올드보이들의 대표팀 합류에 높은 점수를 준 허정무 감독은 향후 이들의 대표팀 잔류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허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까지는 선수 자신의 활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이는 남일이나 기현이에게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계속 모든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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