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대가 알려주는 수난사고 대응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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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조대가 알려주는 수난사고 대응 방법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5.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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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덕진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이명재

 

지난 5월 29일 전주 일대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최근 몇 년 계속된 기록적인 폭우와 길어진 장마로 인해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이제는 ‘장마’ 대신 ‘우기’라는 단어가 적절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곤 한다. 이렇게 더 거세진 장마와 폭우는 계곡·급류 사고, 물놀이 익수사고, 야영 중 고립사고 등과 같은 수난사고 발생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수난사고는 기후 변화 등과 같은 이유로 점점 증가하고 다양해지고 있지만 정작 수난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도와주고 싶어도 정확한 방법을 몰라 도와주지 못하거나 직접 뛰어들어 구조하려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사고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난사고 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 장마가 시작되기 전 미리 대처 방법을 숙지해 두어야겠다.

수난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다. 수영에 자신이 있다고 해서 직접 물에 뛰어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구조대원도 구조장비 없이 맨몸으로 익수자를 구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신고를 한 다음 할 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명환을 던져 주는 것이다. 하지만 구명환을 던지기 전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구명환에 묶여 있는 줄을 주변 기둥 같은 곳에 묶은 후에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명환과 줄이 같이 날아가 버려서 익수자가 구명환을 잡아도 줄을 당겨서 구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명환은 가로로 던지는 것보다 세로로 던지는 것이 더욱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 또한 익수자보다 멀리 던져서 구명환에 묶여 있는 줄이 익수자에게 닿을 수 있어야 한다. 익수자가 구명환을 잡았다면 “꽉 잡으세요”라고 소리친 후 천천히 줄을 당겨서 구조하면 된다. 만약 급하다고 빠르게 잡아당기면 익수자가 구명환을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구명환이 없다면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긴 나뭇가지를 이용해도 된다. 대부분의 수난사고가 물가 주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긴 나뭇가지를 쉽게 찾아 충분히 구조가 가능하다. 그리고 줄이 있다면 페트병, 작은 아이스박스 등 물에 잘 뜰 수 있는 물건에 묶어 구명환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물놀이 사고 원인은 수영 미숙, 음주 수영, 물놀이 금지구역 출입 등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항상 안전 수칙을 잘 지켜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사고 발생 시 절대 물에 함께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침착하게 119에 신고하고 위에 소개한 방법으로 나 자신의 안전도 지키고 익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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