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건 싸움에서 슈퍼한우는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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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건 싸움에서 슈퍼한우는 살아남는다
  • 권남주 기자
  • 승인 2023.06.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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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한우지방공사, 축산업 경제 위기 돌파하는 특단의 대책은?

사료값 상승·소값 하락 악재 속에도
신바람 나는 장수 산서면 구진수 농가 

개량의 힘, 1톤 넘는 슈퍼한우 비육우
일반한우에 비해 체형 월등해

우수한 수정란 이식·TMR사료 급여
지속적 개량·좋은 사료 ‘시너지’

장수한우지방공사 올해 200두 계획
뛰어난 유전 능력… 우량암소 개량 온힘

 

전국 축산농가는 몇 년 사이에 사료 값 상승에 따른 소값 하락 등으로 가계수익이 크게 악화 돼 위험 수위를 넘나들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슈퍼한우로 연일 화젯거리인 장수군 산서면 구진수 농가는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을 가지고 있어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는 불과 10년 전에 무역장벽이 하나둘씩 개방하면서 세계화,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자국(自國) 우선주의가 바람을 타며 번지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생산·제조시설을 유치하고 첨단기술(반도체, AI, 양자컴퓨터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막대한 자원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패권 싸움에 뛰어들 정도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세계 몇몇 국가는 에너지, 곡물, 리튬 등으로 경제·안보의 힘을 과시하며 기술 보호 장벽을 더욱 견고하게 쌓아가고있다.
더욱이 국가 간, 기업 간,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존을 건 싸움은 갈수록 격화돼 오늘날 축산농가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어 장수한우지방공사는 슈퍼한우 개량 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치열한 경쟁에도 축산 관련 분야에서 신바람 부는 곳이 있다. 전북 장수군 산서면 구진수 농가 축사에는 슈퍼한우로 불리는 비육우가 있다. 전국의 축산 농가에서도 사양기술을 전수 받기 위해 수시로 찾아올 만큼 이 지역은 익히 알려진 곳이다. 생후 29개월인 슈퍼한우의 생체중이 1톤을 넘고, 체고는 일반 성인 키보다 크며, 체장은 일반 비육우를 초라하게 만들 정도로 우량종을 소유하고 있다.
구슬땀을 흘리는 와중에도 슈퍼한우를 보며 미소 짓는 구진수 농가는 그 비법을 “한우개량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우수한 수정란의 이식 그리고 TMR사료 급여와 같은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장수한우지방공사의 사료가 70℃ 이상 온수와 발효 사료를 사용해 좋아졌다”는 평가를 하며 과거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다.

구 씨는“축산업은 개량에 답이 있다 생각하고, 2010년부터 수정란 이식을 했지만 그 당시 축산농가의 반응은 시큰둥했다”며 “고민도 많았지만 좋은 한우는 지속적인 개량과, TMR 같은 좋은 사료가 뒷받침 됐을 때 나온다 믿고 오늘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현재 고희를 넘어 76세인 구진수씨는 축산업에 종사한지 60년을 넘긴 베테랑으로 한우의 특성을 파악한 농장주로 알려졌다.

 

구씨는 “지금은 사육두수를 줄이며 아들의 축사에 우량암소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뚝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퍼한우의 대를 잇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수한우공사는 슈퍼한우는 ▲수정란 이식을 통한 우수한 유전능력 확보 ▲고급화된 TMR사료 급여 결과는 우수한 한우를 개량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한우 평균 도체중량은 415.9kg, 전월(2023년 5월) 한우 평균 경락가격은 1+등급이 kg당 1만7239원이다. 1+기준 도체중이 일반농가보다 300kg 더 나가면 520만원의 추가 수익이 생긴다. 이것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법이고, 살아남는 비결이다.
한편, 장수군과 장수한우지방공사는 2010년부터 관내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수정란 이식을 적극 실시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200두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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