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대회 정부가 나서서 성공적으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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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대회 정부가 나서서 성공적으로 끝냈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8.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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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마지막 날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을 마치고 진행된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큰 성과를 거뒀다. 
대회 동안 미흡한 준비와 운영 그리고 폭염과 태풍까지 겹쳤지만 이날 폐영식과 함께 열린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로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국가별 계획에 따라 출국했다. 

하지만 총체적 부실 논란을 빚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6년 동안 1천100억원의 많은 예산을 투입한 행사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허술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중앙 및 지방 정부 간 볼썽사나운 ‘네 탓’ 공방이 또 벌어졌다. 누구 하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다시는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 
새만금 잼버리는 개막 직후부터 열악한 대회장 환경이 입길에 오르고 중단과 축소까지 거론되면서 대회가 강행됐다. 국격을 의식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최소화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까지는 나무랄 수 없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바람에 결국 야영장 철수까지 결정되고 공식 일정이 취소됐다. 부랴부랴 보완에 나서면서 국무총리부터 관계 부처 장관들도 수습에 나섰다. 10대 경제강국을 자부한 대한민국의 국가 시스템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 됐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제2의 새만금 잼버리 사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155국에서 4만여명이 참가한 잼버리 가족들은 태풍을 피해 대학 기숙사, 기업 연수원, 종교 시설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회 주최측이 단 한달 앞 통찰도 못한채 새만금에다 대회장을 지정, 대회 주최측과 전라북도가 신속히 대회장을 이전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늦장을 부렸다면 태풍 폭우로 잼버리 대회장이 물바다가 되어 대형참사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애시당초 새만금에다 국제대회를 지정한 정부 주최측의 큰 잘못을 깊이 반성부터 해야할 것이다. 한편 대회 참가인원 4만명을 전국 각지에 신속 이동함으로써 세계잼버리 대회를 무사히 치르게된 것을 천만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치킨 회사 사장은 ‘아이들 먹여야 한다’며 트럭을 몰고 숙소인 대학을 찾아 통닭을 풀었다. 또 한 가게는 물건 값을 깎아주었고, 빵집에선 케이크를 공짜로 주기도 했다. 국민이 힘을 모아 나라 체면을 살린 뭉클한 미담들이다. 정부도 개막 후 잇단 비판에 69억원의 예비비를 투입, 봉합에 나서기도 했다. 새만금 잼버리는 ‘한국 패키지 관광’으로 바뀌었고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정부는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감사원, 감찰 등에서 진상 규명에 나서겠지만, 전·현 정권에 걸친 사안인 만큼 국정조사 필요성도 있다 하겠다.
잼버리(jamboree)는 1920년에 영국에서 창립되어 103년이 된 세계 청소년의 대표 활동이다. 잼버리라는 말은 북미 인디언의 ‘유쾌한 잔치’ 또는 ‘즐거운 놀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청소년 야영대회인 잼버리는 미래를 이끌어갈 세계의 청소년이 국가, 민족, 종교 등을 초월해 자연 속에서 공동체 야영을 하며 사회와 인류를 위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배움의 장이다.
우리는 이미 1991년 제17회 대회를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한 경험이 있다. 이때 133개국 1만9081명이 참가하여 역사상 가장 많은 나라가 참여하였고, 한국의 고유문화와 관광자원 경험을 통해 국가 이미지와 국제적 지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한 바 있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17년 8월 제25회 개최국으로 재선정됐다.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158개국 4만3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참여했다. 하지만 폭염과 준비 부실로 참가자들의 큰 불편과 고통을 부른 ‘새만금 잼버리’는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으로 ‘수도권 관광 잼버리’로 전환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녀를 보낸 각국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게, 안전하고 소중한 추억이 남는 잼버리가 되도록 총력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연맹의 철수 결정이 나오자 즉각 ‘컨틴전시 플랜(긴급 비상 계획)’ 점검과 차질없는 이행을 지시했다. 정부의 비상대피 계획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등과 조율해 숙소를 제공했고, 남은 일정을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하도록 안전하고 최대한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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