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치매환자 울타리 ‘든든’ 실종없는 도시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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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치매환자 울타리 ‘든든’ 실종없는 도시 구현
  • 양용복 기자
  • 승인 2023.09.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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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도시 조성 스마트케어 박차
체계적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
IoT 인프라 활용 안전 서비스 보급

중소벤처기업부 R&D 공모 선정
배회감지기 약점 보완 장치 개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실종 제로화 

 

#1. 지난해 4월, 남원시에서 혼자 사는 치매환자가 배회감지기를 집에 둔 채 외출해 실종된 지 7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2.같은 해 10월 한 지적장애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외출했지만, 현재까지 실종 상태여서 보호자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추정 치매환자는 96만명에 이르고, 치매유병률(60세 이상 인구 100명당 치매환자 수)은 8.6%를 차지,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76%로 가장 많다.
특히 치매환자 증가로 인해 실종사건 역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실종자 3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일 만큼 실종빈도가 높고, 치매환자의 실종건수는 년간 실종자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2022년 치매환자 실종건수는 2021년 1만9000명보다 3천명이 더 증가한 2만2000명으로 이중 치매환자가 1만4000명, 지적·자폐·정신장애인이 8300명으로 집계됐다.
치매환자는 실종 시 지리감이 없어 인적이 드문 산이나 저수지 주변을 배회하는 경우가 많고, 치매 특성상 동선 파악이 어려워 수색에 많은 인원이 동원될 뿐만 아니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남원시(시장 최경식)가 치매 실종 1만4000명 시대 실종없는, 실종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실종 ZERO·실종없는 도시 구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정부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치매환자들을 위해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위치추적 배회감지기’ 등 여러 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 점을 착안, 현재 상용 중인 배회감지기의 문제점과 지리적·환경적인 요인까지 해결하는 등 스마트 케어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 일환에서 시는 가장 먼저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을 통해 효과성이 검증된 솔루션(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등 8종)을 패키지로 묶어 지역에 빠르게 보급, 효율적인 도시운영을 위한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시스템, IoT 인프라를 활용한 안전 서비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치매환자가 실종됐을 경우 신속하게 위치를 추정할 수 있도록 치매환자 스마트 돌봄 플랫폼과 남원시 CCTV관제센터의 통합 플랫폼 연동을 ‘23년 중에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올해 4월에 선정된 ‘중소벤처기업부 R&D 공모’를 통해 기존배회감지기의 문제점인 충전주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CCTV가 없는 곳에서도 GPS기능을 활용,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AI 융합 배회감지기를 연구 개발, 조만간 시제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특히 남원시가 연구·개발하는 AI 융합 배회감지기는 2~3일에 1회씩 충전해야하는 충전주기, 치매환자 혼자 관리하기 어려워 독거환자나 노인부부 가정에서 배회감지기 착용률이 높지 않아 실종 시 실효성이 낮은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어서 향후 농촌, 산간 등 지리적 환경 특성까지 반영한 새로운 배회감지기의 개발·보급되면, 실종자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정부에서도 길을 잃고 헤매는 치매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남원시에서는 모든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실종 ZERO, 실종없는 도시’ 구현을 위해 CCTV영상 분석, AI 융합 배회감지기 개발 등 최적화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면서 “치매환자 실종 제로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남원시 스마트케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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