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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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9.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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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이다. 예부터 한가위에는 곳간을 열어 떡을 만들어 이웃과 소통하며 정을 나눴다.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먹고, 보름달을 보며 소원 빌고, 강강술래를 하고 놀며,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하는 풍요로운 날이다. 

봄부터 자라난 벼가 황금들판을 이룰 때쯤 음력 팔월 보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사람이 지은 밥맛 중에서 으뜸을 꼽자면 햅쌀밥일 것이다. 
치열한 싸움판에서 모래알처럼 힘든 세월을 보낼 필요는 없다. 거듭 강조하건데 전북의 강점과 장점을 살려 부족하지만,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직종과 생명산업이 있다. 
1차 및 4차 6차산업까지 튼실하면서 남 한테 손 벌리지 않을 정도면 충분한 것 아닌가. 
전북처럼 공기가 좋고 물 좋은 곳은 없다. 일차적으로 기름진 농토는 생명이고 젖줄이다. 으리으리 호화스러운 생활이 아니어도 두메산골까지 문화의 풍요로움과 생명 복지가 실현된다면 그게 사람이 사는 동네일 것이다. 
민주주의의 첫걸음은 주민자치 실현이다. 주민자치가 없는 민주주의는 거짓이고 독재이다. 
최근 유행가에 ‘뭐 볼 것 있던가. 숨 쉬고 살면 그만이지’라는 구절이 나온다. 치고받고 피 흘려 얻은 물질에 취해 존경심도 사라지고 어르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사회가 부럽단 말인가. 부족해도 동네잔치가 열리고 어린 자식은 할아버지 칭찬에 들썩이며 할머니 사랑을 먹고 산다. 
전북이 지닌 천혜의 자연과 물과 바람을 흘려보내지 말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면 콧구멍 속이 시커멓게 물들어 사는 것 보다 백배는 나을 것이다. 
풍요로운 전북에서 온 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웃음꽃이 피는 그런 한가위를 보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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