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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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63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11.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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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직전 글 ‘월드 클래스 손흥민62’(전북연합신문, 2023.11.2.) 말미에서 “여느 시즌보다 흥미진진해진 월드 클래스 손흥민의 활약이”라고 했는데,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 또 골 소식이 전해졌다. 10월 28일 04시(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23~2024시즌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낮게 내준 공을 왼발로 슈팅해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8번째 골이다. 이날 1골을 추가해 EPL 111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역대 득점 순위 공동 24위로 뛰어올랐다. 마이데일리(2023.10.28.)에 따르면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디온 더블린(은퇴)과 득점 동률이다.

현역 프리미어리거 중에서는 득점 3위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46골), 라힘 스털링(첼시·118골) 바로 다음이 손흥민이다. 올 시즌 10경기째 8골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스털링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로써 손흥민의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는 풀럼전의 도움 하나를 포함해 9개(8골 1도움)로 늘었다.
이런 손흥민을 향한 극찬은 끝이 없을 정도다. 가령 토트넘에서 선수와 감독을 역임한 팀 셔우드는 “손흥민이 다시 태어난 것 같다. 계속해서 이러한 플레이를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나에게 손흥민은 세계 축구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세계적 수준의 선수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EPL에서 아주 오랫동안 골을 넣었다. 자신감과 믿음을 되찾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불타고 있다. 매주 경기를 하고 좋은 몸 상태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끝을 볼 수 있다”며 엄청난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양발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측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호날두와 비슷한 길을 걷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이라는, 골을 넣고 동료 선수들을 위해 공간을 만드는 헌신적인 선수가 있다. 케인 이적으로 효과를 보는 중이다. 문전에서 더 많은 일을 하는 중이다. (이전엔) 10% 미만의 터치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은 20%에 육박한다”고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도 같다. “손흥민은 호날두와 비슷하다. 윙어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손흥민은 정말 좋은 골잡이다. 움직임이 뛰어나다고 항상 느끼는 중이다. 측면보다 최전방 공격수 소화는 좀 복잡한데, (그걸)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영리하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의 맹활약과 함께 크리스탈 팰리스를 2대 1로 제압, 개막 10경기 무패행진을 하고 있는 토트넘은 승점 26점이 되면서 2위권과의 격차를 승점 5점 차이로 벌렸다. 10라운드에서 2위권에 있는 아스널·맨시티도 승점을 따내 다시 2점으로 좁혀졌지만, 기분 좋은 토트넘의 1위 행진이라 할 수 있다.
당장 영국 BBC는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된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의 약진에 대해서 주목했다. 놀랍게도 8승 2무를 기록한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기 시작했다. BBC는 “역사는 토트넘의 우승 도전이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라면서 토트넘의 초반 약진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시즌 첫 10경기에서 승점 26점 이상을 획득한 13번째 팀이다. 이전 12개 팀 중 11개 팀이 3위 안에 들었고, 그 중 절반이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인상적인 출발을 하고도 3위 안에 들지 못한 팀은 1994-95시즌 6위를 기록한 뉴캐슬이 유일하다”며 토트넘 우승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인터풋볼(2023.10.28.)도 “토트넘이 승점 5점차 1위를 질주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낯설다”며 축구 통계 매체 ‘OPTA’의 토트넘의 특별한 1위 기록 조명 소식을 전하고 있다. 매체는 “토트넘은 PL 1위로 승점 차이가 5점 나고 있다. 이는 토트넘이 마지막 리그 우승 시즌인 1960-61시즌 마지막 날 2위와 승점 8점 차이가 난 뒤로 가장 큰 차이”라고 언급했다.
토트넘이 1위 자리에서 19개 팀과 격차를 벌려서 이렇게 여유롭게 아래를 내려다보는 건 무려 62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을 60년 응원한 팬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일 것이다. 아직도 토트넘이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엔 이르지만 분명한 건 지금의 토트넘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팀이라는 점”(앞의 인터풋볼)이다.
덩달아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신기록을 썼다. 앞의 마이데일리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팀 사령탑 부임 첫 10경기에서 최다 승점인 26점을 쌓았다. 이전 기록인 거스 히딩크 전 첼시 감독의 25점을 1점 차로 뛰어넘었다. 마우리시오 사리 전 첼시 감독(24점), 카를로 안첼로티 전 첼시 감독(24점)이 그다음 순위다.
비록 11라운드에서 맨시티에 1점차로 1위를 내줬지만, 갈수록 관심과 함께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손흥민, 그리고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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