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생 전국민의 에너지 절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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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회생 전국민의 에너지 절약부터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2.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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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과소비가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기업들은 도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씀씀이는 선진부국 못지 않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높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자동차 2천만대시대에도 70%이상이 차고지도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동네 골목길과 인도나 도로등 가릴것 없이 마구잡이로 주차를 아무 거리낌없이 불법주차를 하고 있는데도 관계당국은 강건너 불보듯 방관만 하고있어 밤에는 도시의 대부분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제에 일본처럼 지금부터라도 차고지 없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절대 등록을 해주지 않는 제도를 법제화해서 강력한 교통주차문화를 일대 개혁하지않고는 이대로 계속 자동차 등록을 무제한 해준다면 앞으로 10년 이후에는 지방도, 국도, 심지어 고속도로까지 주차장화 되어 교통대난이 아닌 교통지옥이 않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교통 전문가들은 매우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

또한 날로 대형화 되는 주택과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외제라면 사족을 못쓰는 졸부들의 행열에서 절제와 분수는 오래전에 매몰돼 버렸다. 연간 40조원 국민 1인당 70만원에 달하는 에너지 수입규모와 활력을 되찾아야할 우리경제를 생각할 때 요즘 우리 국민들의 씀씀이는 정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부존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에너지 수입에든 외화는 3백50여억 달러, 우리 돈으로 40조 원이 넘는다. 에너지소비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의식이 부족한 증거라 하겠다.
전력 소비만해도 그렇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전력소비량은 5천2백Kwh, 30여년전에 비해 무려 30배의 증가를 보였다. 특히 지난 여름에는 엄청난 전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증가로 전력수요가 전년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유 소비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난 10년간 산업용 석유 소비증가율이 연평균 15.6%인 반면 수송부문은 1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한해 1백만대 이상씩 늘어나는 자동차가 에너지 소비증가를 주도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아 틀림없다.
지금 국제유가가 요동 치고 있는 심각한 가운데 차종에 있어 대형승용차 보급이 늘어났고 소형차 보급률이 외국보다 훨씬 낮은 것은 에너지 소비증가를 증폭시켰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한 에너지의 낭비는 길바닥 에다 온통 달러를 뿌리는 형국이나 다름 없다.
국민 모두가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에너지 소비절약에 나섰는지 반문해 보자. 선풍기 보다 30배의 전력이 소비된다는 에어컨 사용에다 백열등을 전구식 현광등으로 바꾸지 않음으로서 80% 이상 전력 낭비를 초래한 것도 에너지 절약의식과는 거리가 멀다. 냉장고 온도, 세탁기 사용빈도, 선풍기 강약 조절, 전기다리미, TV시청, 컴퓨터, LED채널간판으로 교체하는 등 조금씩만 줄이더라도 엄청난 전기가 절약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경제 살리기에 정부나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야 할 지금 에너지의 과다소비 특히 낭비요인이 그대로 방치된 에너지 소비실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고는 경제살리기도 말잔치에 그칠 공산이 크다.
소비절약은 외제선호도를 국산품 애용의 생활화로 전환하는 면에서도 적극 권장돼야 한다. 외국의 개방압력이 아무리 거세게 밀어 닥칠지라도 국민 각자가 국산품을 즐겨 찾는 한 문제될 것이 없다. 과일 한 개까지 외국산을 사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는 한 경제회생은 불가능하다. 
고비용·저효율 구조는 경영차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소비패턴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 저효율·고비용으로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한 기업들의 도산위기는 극복되기 어렵다는 것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기업과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총체적 적자를 낳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의 에너지 소비구조를 저소비형 절약구조로 전환하여 씀씀이를 근본적으로 줄여야 한다. 과소비가 없어지지 않는 한 물가가 내려갈 수 없고 국내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가는 한 국제경제력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해외관광여행이 무척늘고 있는데 이 또한 자제하여 달러를 아껴야 할 때다. 아울러 일부 기업들이 외국제품을 다투어 수입하는 이유는 수요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 수요자가 바로 우리들 국민이라고 볼 때 소비행태의 자제야 말로 나라경제를 살리는 첩경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전국의 소비자 단체들이 소비절약 운동에 불을 붙여야 한다.
소비절약 그것은 제2의 생산이라는 인식이 전국민의 의식속에 뿌리를 내릴 때 사치와 낭비풍조도 자취를 감추게 되리라 확신한다. 경제회생의 요체는 역시 소비절약에 있다는 것을 다같이 각성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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