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전북 건설현장... 현장기술 전수할 젊은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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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전북 건설현장... 현장기술 전수할 젊은이가 없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4.03.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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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내 건설현장 인력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능인력도 크게 부족해지고 있다.
부족한 건설현장일손은 외국인 근로자가 메우고 있지만 문제는 현장기술을 전수할 도내 인력이 없다보니 전북 건설현장의 미래가 암울해 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는 건설 현장의 특성상 다양한 생산물을 만들어 내고 다양한 작업 조건과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서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때문에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능인력이 대부분 현장일에 투입된다.
대표적으로 실내건축, 건축도장, 방수, 거푸집, 철근 온수온돌 공사 등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기능인력이 필요하지만 청년층이 건설현장 취업을 기피하면서 건설근로자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내건축 공사의 대부분을 시공하는 목수의 경우 60대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며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실제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집계한 최근 자료에는 전체 건설노동자 중 82.4%가 40대 이상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인 50대는 35.4%, 뒤이은 60대가 24.0%였다.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인 30대의 비율은 11.3%에 불과했으며, 20대는 6.6%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골조작업 중 상대적으로 고강도의 근력을 필요하는 알폼(알루미늄 거푸집) 설치 작업의 경우, 내국인은 물론 외국 근로자조차 기피 현상이 심해 불법체류 인력이 없으면 사실상 현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산간ㆍ오지에 있는 SOC 토목현장은 건축 공사현장보다 근로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외국인 근로자가 태반인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그동안 숙련된 기술을 전수할 내국인이 없어 외국 노동자에게 전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멀지 않은 미래에는 건설현장 진행이 외국 노동자 없이는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견되면서 미래의 전북 건설산업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 건설시공 책임자인 A씨는 “외국인 근로자 없으면 이제 공사 진행조차 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도내 건설 기능인력이 대부분 60대 이상 인데 그 기술력을 전수할 젊은이가 외국인 근로자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업체인 상현종합건설 유승욱 대표는 “인구노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전북의 실정만큼 건설현장의 노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숙련 기능을 전수할 젊은이 조차 크게 부족해 전북 건설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숙련직 기능인력 육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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