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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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73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4.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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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월드 클래스 손흥민72’(전북연합신문, 2024.4.3.)에서 운만 살짝 띄웠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지난번 글에서 표기한 29라운드는 2월 24일 첼시전 경기가 순연된 걸 깜박한 착오였기에 바로 잡는다.) 루턴전 이야기부터 해보자. 손흥민은 이날 1대 1 경기 상황에서 후반 16분 상대 골망을 갈랐다.
전반 19분 동료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를 제친 슈팅이 왼쪽에 이어 오른쪽 골대까지 맞는 희한한 장면의 불운을 날려버린, 토트넘의 2대 1 승리를 안긴 역전골이다. 뉴스1(2024.4.2.)에 따르면 루턴전을 포함해 손흥민은 올 시즌에만 총 5차례 결승 골을 넣으며 팀에 승점 15점을 안겼다. 이는,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EPL 내 최다 결승 골이다.

또한 손흥민의 리그 15호골이기도 하다. SBS 보도(2024.4.1.)에 따르면 이로써 손흥민은 EPL 득점 순위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루턴전에서 터뜨린 골로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순위에서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단독 5위(160골)가 됐다.
당장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캡틴 손흥민에 대한 높은 평가와 극찬이 이어졌다. 가령 통계 전문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팀 최고점인 평점 8.4를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평점 8.2로 양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소파스코어’의 경우 다른 매체와 달리 손흥민에게 평점 7.7로 7점대의 점수를 줬지만, 양팀 최고점이긴 하다. 스포츠투데이(2024.4.1.)에 따르면 손흥민은 후반 43분까지 활약하며 슈팅 6회, 드리볼 성공률 100%, 빅찬스 미스 1회, 키패스 1회 볼 터치 44회, 패스정확도 85%, 볼경합 성공 5회 등을 기록했다.
팀 승리를 견인한 손흥민은 4월 1일 영국 BBC 선정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 뛴 적도 있는 크룩스는 ‘이주의 팀’ 평가에서 “토트넘의 일관성 없는 모습에 화가 난다. 1분 동안은 세계 최고의 팀인 것 같다가도, 이후엔 영원한 패자로 보이기도 한다”고 팀 경기력에 대해 지적한 뒤 손흥민에 대해선 칭찬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꾸준한 선수가 손흥민”이라며 “그가 없었다면 토트넘은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의 최근 공격포인트 기록은 최고조로 치솟았다고 할만하다. 예컨대 3월 한 달 동안 손흥민은 3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손흥민은 리그 26경기 15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분명히 피곤할 것이다. 하지만 절대 그런 걸 핑계 삼지 않는다”라며 “그는 상대가 누구든지, 어떤 상황에서 경기하든지 상관없이 최고 수준의 경기를 하고 싶어하고 늘 그렇게 한다”(스포츠서울, 2024.4.1.)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31라운드 웨스트햄전을 하루 앞둔 4월 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선임된 뒤 새로운 수준으로 도약했다”고 칭찬했다. “누군가는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때 심적인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올 시즌 손흥민은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손흥민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감독이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그러나 4월 3일 04시 15분 열린 웨스트햄전은 1대 1 무승부였다. 이날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손흥민은 또 다른 역사를 썼다. 2015년 독일의 레버쿠전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이 9시즌 만에 통산 400번째 출전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14번째 기록이다.
비유럽 선수로는 손흥민이 최초다. STN뉴스(2024.4.3.)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최다 출전을 기록한 선수는 스티브 페리먼이다. 페리먼은 1969년부터 1986년까지 총 854경기를 소화했다. 현재의 EPL로 출범한 1992년 이후로 좁히면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 FCㆍ447경기)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ㆍ435경기)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두 선수는 다른 데로 이적했기 때문에 사실상 손흥민이 유일하게 토트넘 ‘리빙 레전드’(살아있는 전설)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또한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 순위에서도 118골로 23위에 있다. 바로 위에 있는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120골) 기록도 올 시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의 기록을 축하하고 추억을 되새기는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손흥민의 토트넘 데뷔골,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첫 골, 푸스카스상 수상 등 그간의 주요했던 장면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글로 ‘사백’이라고 새겨진 사진에는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레머니’ 등 다양한 포즈가 있어 눈길을 끌만하다. 눈길뿐 아니라 새삼 대한민국의 위상이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 떨쳐진 셈이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쭐해진다. 손흥민이 3대 1로 이긴 32라운드 노팅엄전에서 도움 소식을 전해왔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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