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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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1.09.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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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병원 순환기내과 이신은 과장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 동맥경화증
심장은 보통 주먹 크기의 근육 덩어리로 피를 온 몸에 순환시켜주는 펌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쉴 새 없이 일하기 위해서는 심장도 먹고 살기 위해 혈액 공급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관상동맥이 하고 있다.

관상동맥은 크게 세 가닥이 있고 심장 겉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 혈관에 생기는 모든 병을 관상동맥질환이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대부분인 관상동맥질환은 흔히 동맥경화증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죽상경화증이 주원인이다.

관상동맥 안쪽의 매끄러운 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물질이 달라붙고,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마치 오래된 수도관에 찌꺼기가 낀 것처럼 혈관의 지름이 좁아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혈액의 흐름에 지장을 주게 되면 심장에 혈액,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가 되면서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또한 이러한 혈관내의 콜레스테롤 덩어리(죽상반)가 어떤 자극에 의해서 파열되면 혈관에 혈전(일명 ‘피떡’)으로 막히게 되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 한다.

나이 ≠ 동맥경화 정도
동맥경화증은 가족 중에 심장질환이 있거나,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나이가 들수록 더 흔하다. 이 세 요소는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이외에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스트레스 등은 본인의 노력과 치료제 복용으로 상당 부분 조절이 가능해졌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심장병은 고혈압이나 판막질환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인구가 증가하면서 관상동맥질환이 한국인의 주요 질환으로 떠올랐다.

또한 나이도 갈수록 젊어지는 추세에 있다. 실제 임상에서도 나이는 30-40대로 젊고 마른 체격인데, 동맥 경화증으로 인한 관상동맥 상태는 70대 노인들에서나 볼 수 있는 심한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체형이 말랐고, 그 동안 잔병치레 없었다고 다 건강한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하겠다.

우리 나라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등록 사업의 분석 결과 심근경색증의 위험인자 중 가장 많은 것이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약물 치료를 꺼려하면서 잘 조절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침묵의 살인자’ 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혈압이 높은 편이고,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권유가 있으면 잘 받아들이고, 혈압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불안정형 협심증, 심근경색증 = 시간 문제
협심증의 가장 중요한 진단법이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심장혈관 CT, 심초음파, 운동부하 검사등 최신 의료 기계를 나열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심장 증상’이다. 협심증(狹心症) 용어 자체도 심장 증상을 얘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운동시, 계단 오를때 흉통이 발생하였다가 가만히 쉬면 호전되거나, 예전에 비해 호흡곤란이 더 심해지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일단 협심증 증상이 발생하면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죽상경화증)으로 혈관 협착이 50-70% 이상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동맥경화(죽상반)의 겉의 막이 얇거나, 죽상반 성상이 콜레스테롤이 많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갑자기 며칠 사이에 흉통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고, 자주 흉통을 야기할 수 있고, 가만히 있어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불안정형 협심증이고, 동맥경화(죽상 반)가 종기처럼 갑자기 터지게 되면서 혈전으로 관상동맥이 막히게 되어 심근이 괴사되는 경우가 심근경색증이다.

“시간이 돈이다(Time is money)”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지만, 심근경색증 환자에게는 “시간은 심장 근육이다(Time is muscle)”라는 말로 바꿔 불릴 정도로 분초를 다투는 무서운 질환이다. 실제로 급성심근경색증이 생긴 순간 30%는 병원에 오기도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고, 병원 내에서도 시술을 시행하든 안하든 5-8% 가량 사망할 수 있다.

또한 심근경색증(심한 흉통)이 발생한지 12시간 이후에는 심장 근육이 이미 괴사(壞死)가 되어버려, 막힌 혈관을 뚫어줘도 크게 이득이 없다. 따라서 흉통이 발생하면 병원에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관상동맥 치료 = 예수병원 순환기내과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면 약물이나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다.

관상동맥 조영술 및 시술은 손목이나 다리 동맥을 통해서 2-3mm 가량의 관을 심장까지 삽입하여 사진 촬영을 한 후, 막힌 부위가 있으면 풍선이나 스텐트라는 가느다란 그물망으로 다시 뚫어주는 시술이다.

현재 예수병원에는 심장 전문의가 5명 있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오면 24시간 언제든지 2명의 심장 전문의가 나와 관상동맥 시술을 하고 있고,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데 까지 시간이 중요한데 거의 대부분이 40-60분 이내이다.

이러한 시간은 전국적으로도 대단히 빠른 시간이고, 2005년 보건 복지부 발표에서도 급성심근경색증 치료의 빠른 대처 면에서 전국 2위라는 성적이 증명하고 있다.

또한 심근경색증의 사망률, 합병증도 전국 평균보다 많이 적은 편이다. 이러한 결과들은 항상 열심히, 잘 하고 있는 순환기내과의 인간적인 노력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항상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든든한 하나님께 맡기고,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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