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 한 벌로 들어와 시작한 귀농, 6년 뒤 ‘마을의 사람’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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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 한 벌로 들어와 시작한 귀농, 6년 뒤 ‘마을의 사람’이 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6.10.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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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던 귀농에서 농부·강사·지역활동가로 성장
“귀농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남편을 따라 작업복 한 벌 챙겨 내려왔는데, 어느덧 6년이 흘렀습니다”

귀농은 계획보다 우연에 가까웠습니다.
남편이 1년 먼저 귀농을 준비했고, 귀농할 생각이 없었던 나는 첫 표고버섯 배지가 오기 전날, 순창으로 와서 광주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죠.
처음부터 가족 모두가 함께 정착한 것은 아니었다. 자녀들이 차례로 합류했습니다. 
막내는 고등학생이여서 학교에 다니기 위해 3년 동안 장거리 통학을 이어갔습니다.

■농사로 시작된 새로운 삶
귀농 초기 남편과 나는 생활은 대부분 표고버섯 하우스에서 이루어졌고, 표고버섯 재배는 처음이었던 만큼 온도와 습도 관리부터 재배와 판매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배워야 했습니다.
표고버섯 재배로 시작한 농장은 지금은 블루베리 재배와 농산물 가공준비와 농장체험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착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귀농 3년 차 무렵부터 농장 운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고, 버섯 가격 하락과 자연재해, 화재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농장 밖에서 찾은 새로운 기회
경제적 부담까지 커지면서 계속 둘이서 농장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삶의 전환점은 풍산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사무장으로 활동하면서 찾아왔습니다.
농장과 집을 오가던 생활에서 벗어나 마을 주민들을 만나고, 지역의 문제와 필요한 사업을 함께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풍산면 주민자치위원회 총무와 풍산주민자치협동조합 실무에 참여하며 지역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귀농 후 봉사활동 하나는 꼭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여성의용소방대 활동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부대장을 맡아 지역 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귀농귀촌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공예와 친환경 생활용품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주민들과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소품을 만들고, 자이언트플라워로 포토존을 꾸미고, 재능기부도하며, 지역 장터와 주민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농부에서 지역활동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순창은 제 가능성을 키워준 기회의 땅”
농촌에서 살아가는 데 농업인 지원제도와 지역의 생활 여건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민수당과 여성농업인 생생바우처, 농어촌 기본소득 등은 농촌 생활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꼽는 정착의 가장 큰 힘은 사람과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에서는 무슨 일을 하느냐만큼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6년 전 작업복 한벌 가지고 순창에 내려왔던 나는 이제 농부이자 강사, 봉사자,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귀농 생활을 ‘성공’이라는 말보다 ‘행복’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힘든 날도 많았지만 순창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고, 농사뿐 아니라 제 가능성도 함께 키웠습니다”
작업복 한 벌로 시작한 예정에 없던 귀농. 이제 순창은 우리가족의 삶의 터전이자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곳이 됐습니다.

“효민 씨는 오늘도 행복하다”
지난 6년의 어려움과 성장, 그리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잘~살아가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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