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펀드 수수료부터 내려라
상태바
금융권 펀드 수수료부터 내려라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1.10.23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들이 수수료 인하 방침은 밝혔지만, 정작 최대 수익원인 펀드 수수료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펀드 수수료는 은행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외국보다 훨씬 비싼 실정이다. 은행들이 고객에게서 받는 수수료 수익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고객들이 펀드, 보험 등에 가입한 뒤 내는 판매 대행 수수료다.

은행들은 고객이 펀드에 가입할 때 가입액의 1%를 넘는 판매 수수료를 떼는 것도 모자라, 입출금, 수익률 공시 등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매년 1%가량의 `판매보수'를 떼어간다.

주식형 펀드를 1천200만원 가입한 사람이라면 1년에 12만원, 한달에 1만원씩 내게 된다. 그런데 이 판매보수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비싸다.

고객들이 매년 내는 펀드 수수료 가운데 판매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의 경우 10∼30%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비중이 60%에 가까워 선진국의 2배가 넘는다.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은행이다.

적립식 펀드 판매시장에서 4대 시중은행은 각각 판매액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 은행들이 시장을 주도하다 보니 판매보수도 은행이 요구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은행들이 거둬들인 2조2,567억원의 수수료 이익 가운데 펀드 등의 판매 대행 수수료로 벌어들인 이익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누구도 은행의 판매보수가 이렇게 많은 줄도 모르고 있다. 만약 서민들이 알 경우 이들의 박탈감은 상대적으로 더욱 커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수수료 수익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을 안 내리고 어떻게 서민을 위한 수수료 인하라고 하는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펀드 등의 판매 대행 수수료부터 내려야 한다.

생색내기 인하에 그치지 않으려면 고객이 가장 많이 내는 수수료인 펀드 수수료부터 인하해야 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