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병역혜택 부활'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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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병역혜택 부활'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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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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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4)이 병역혜택 부활을 건의했다.


허 감독은 7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조중연) 명예회장 주최로 마련된 대표팀 격려 오찬 자리에서 "(월드컵에 출전하는)선수들을 위해서 병역 혜택을 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이 16강 진출을 달성하며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표 선수들이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을 경우 혜택을 부여해달라는 뜻이다.

선수들에게 병역 면제 혜택을 주는 병역법 특례조항은 야구대표팀이 200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오르며 재적용됐지만, 이후 타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결국 2007년 말 폐지됐다.

병역법 시행령 제49조에 따르면 운동선수의 경우 올림픽 3위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 1위의 성적을 거둘 경우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드컵 관련 조항이 없는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허정무호는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축구대표팀이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병역법 재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허 감독의 발언을 들은 정 명예회장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것보다 해외 대회에서 거두는 성과가 더 어려운 법"이라며 병역특례조항 삭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중연 회장 역시 "선수들이 국위선양에 힘쓸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며 "야구의 WBC 4강 이후 병역혜택이 남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안타깝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이날 동석한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최근 일부 스포스 선수 및 연예인들의 병역 비리 등 현재 국내 사정 및 정서를 고려하면 (병역법 재개정은)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허 감독과 정 명예회장, 조 회장, 이 부의장을 비롯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1. 볼턴 원더러스), 이영표(32. 알 힐랄), 김남일(32. 빗셀고베), 이근호(24. 주빌로 이와타), 설기현(30. 풀럼), 조원희(26. 위건 애슬레틱), 김동진(27. 제니트) 등 해외파 대표선수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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