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빔밥 축제, 정체성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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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빔밥 축제, 정체성 찾았습니다.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10.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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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락기 전주시 한스타일관광과장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때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낍니다.”

지난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펼쳐진 전주비빔밥 축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최락기(47) 전주시 한스타일관광과장.


그는 전주비빔밥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보고 음식의 본향에 걸맞은 전국음식경연대회를 도전적으로 시도했다.

특히 전국의 내로라하는 프로들의 경연 실황을 경기전에서도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고안해 시각적인 음식 맛까지 선사했다.

그는 맛은 소리에서부터 나온다고 보고 있다. 소리가 맛을 느끼게 하는 원초적 미각기능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영상을 통한 시각과 후각·미각·촉각 그리고 음식 만드는 과정의 생생한 소리도 접목해 5감 만족 음식축제를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전주 음식의 정체성을 찾는 단초를 뀌었다는 점을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성과로 뽑았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음식 명인, 명장들이 전주음식의 자부심과 고집이 묻어나는 맛과 열정을 인정했다.

이들이 전주가 음식의 본향으로서의 위치를 찾아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역시 전주음식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이참 사장은 ‘전주음식의 미래가 보인다’는 특강과 함께 이번 축제를 직접 참관하고 전주 음식의 움직임에 대해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번 축제의 동선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코아 아울렛 매장 중심의 작은 공간에서 벗어나 한옥마을,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 남부시장과 연계한 거리 축제로 역발상을 시도했다.

관광객들이 한옥마을에서 자연스럽게 비빔밥을 시식하고, 남부시장에서 콩나물 국밥과 막걸리 한잔을 들이킬 수 있는 다중 효과를 일궈냈다.

그동안 치러진 전주 비빔밥 축제 가운데 가장 좋은 평을 받기도 했지만 그에게는 만족이 없다.

약방에 감초처럼 끼어든 주차문제가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는 임시 셔틀버스 등 대안을 강구했지만 워낙 손님이 많이 몰리다보니 상황 대응에 손을 쓸수 없었다.

지난해는 45만여명의 관광객이 축제현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70여만명으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 과장은 “전주시 담당 전직원과 풍남문화 법인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고 이번 축제를 통해 전주음식의 방향과 목표를 찾아냈다” 면서 “올해 경험을 토대로 자체 평가를 거친 뒤 내년에는 음식의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하는 원년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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