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비빔밥 축제 중 이색 피아노 연주자 뒤늦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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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비빔밥 축제 중 이색 피아노 연주자 뒤늦게 화제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11.0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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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앞서 얼굴없는 연주자의 피아노 공연
-네이버 블로그, ‘그네의 고양이 그녀들'

지난 비빔밥 축제 기간 중 이색 연주가 공연돼 네이버 블로그(블로그명:르네의 고양이 그녀들) ‘그밤 아름다웠던 피아노 연주와 소리축제’ 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얼굴을 가린 채 탈을 쓰고 피아노를 독주 한 익명의 연주자는 축제 내내 피아노 공연으로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이 광경을 지켜본 관광객들은 유명 뮤지션은 놓쳤지만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로 값진 공연이었다며 감동했다.

한옥마을내 경기전 앞 은행나무 밑에서 잔잔히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는 연주가 끝나는 순간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을 묶었다.

탈을 쓴 피아노 연주자 앞에는 한지 부채로 곱게 그려진 악보가 있었다. 악보 앞 탁자에는 각종 편지지(그림일기, 관찰일기, 독서록, 원고지, 모눈종이, 음악노트, 영어노트, 엉화포스터 편지지 등)와 봉투 다양한 펜 그리고 우체통이 놓여있어 관광객들이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도록 준비했다.

우체통에는 개개인의 소중한 편지를 각자가 정해 놓은 미래의 날짜에 배달된다고 쓰여 있었다.

이미 받은 관광객도 있고, 외국으로 보낸 편지도 있다.

휴머니즘이 묻어난 이색 공연에 딤플이라는 네티즌은 “피아노 건반 하나하나에 한지로 일일이 붙인 것도 아름답고 탈을 쓰고 하는 피아노 연주도 신기했다”면서 “‘사랑하면 할수록’노래가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인줄 새삼 느끼게 됐고, 특색있는 아티스트에 파이팅을 보낸다”고 올려놓았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너무 인상적이어서 전주에 다시 가고 싶다“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이구동성으로 기록했다.

이에대해 ‘jangkiseok’ 라는 닉네임을 가진 익명의 연주자는 ‘르네’라는 네티즌의 덧글에 “전주에 와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니 감사하다”면서 “동영상과 사진을 올려놓은 르네님을 위해 3분 콘서트를 준비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공연자체보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소중한 자기 자신을 느끼고 자신과 대화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라며 “익명의 편지들이 너무 많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제목으로 그날 밤 소각해 답답한 마음을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고 올렸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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