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큰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27일 전북대에 따르면 최근 이 대학 발전지원재단에 정치외교학과 졸업생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한 시민이 장학기금 1천만 원을 기탁해왔다는 것.
그가 이처럼 남모르는 사랑을 실천하게 된 데에는 학과와 후배들을 위한 사랑 때문이라고. 대학 재학 시절 스스로도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워 학업을 포기할 뻔 한 경험이 있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었단다.
그는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졸업생임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뒤 “나처럼 경제적 이유로 학비 걱정에 노심초사 하는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어려움 없이 학업에 임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호 전북대 대외협력실장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후배들을 위해 남모르게 좋은 뜻을 베푸는 손길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 기금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장학금’으로 지정해 학생 장학금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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