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탄소산단 해결 바라는 얼굴없는천사…20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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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탄소산단 해결 바라는 얼굴없는천사…2000만원 기부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1.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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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주의 얼굴없는천사가 보상가 갈등으로 무산위기가 나오고 있는 탄소산단 조성사업의 해결을 바라며 값진 기부를 했다.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전주 중화산2동주민센터 인근 아파트 공중전화부스에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2000만원 가량의 성금을 놓고 사라졌다.

이 남성에게 전화를 받은 주민센터 공무원 강부진씨는 "탄소공장때문에 고생이 많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안내문을 전화부스에 놓고 가겠다"고 했다며 "50대로 추정되는 목소리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중전화부스에는 A4용지박스가 있었고, 안에는 편지와 1만원권, 동전 등이 담겨 있었다. 기부액은 총 2013만원이었다.

이 남성은 편지를 통해 "전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시민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효성이 전주에 탄소 공장을 지으려하는데 토지주들의 반발이 매우 커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기부의 배경을 밝혔다.

또 "토지주들이 좀 흔쾌하게 동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니 토지주들의 아픔도 작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토지주들의 저항을 마치 전주 발전을 방해하려는 일로 해석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의 발전을 생각하고 고대하는 마음은 토지주나 시민이나 모두 같다"면서 "탄소 공장이 빨리 착공되기를 바라면서 공장 착공 지연으로 속을 태우는 시에게 돈을 보낸다"고 했다.

이어 "최근 11년째 노송동에 나타난 얼굴없는 천사가 떠올랐고, 전주의 발전을 위한 기업 유치 기부금이나 성금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하며 "큰 돈은 아니지만 전주에 공장을 짓기로 한 고마운 효성과 삶의 터전을 내줘야하는 토지주들을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에대해 김인정 중화산2동장은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굉장히 큰 돈을 흔쾌히 시에 기증한 것에 감사한다"며 "이 기부금에 대해서는 시와 협의해서 가치있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주)효성이 내달 초 전주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3-1단계 부지에 탄소섬유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지만, 시와 토지주의 보상가 갈등으로 착공이 연기되는 등 무산위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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