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 대장간의 옛 정취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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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전통 대장간의 옛 정취를 느껴보세요”
  • 정규섭
  • 승인 2009.10.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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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12월 6일까지 장류박물관 뒤편 대장간에서 매주 토ㆍ일요일 운영

“초생달같이 배야지가 부른 칼은 사믄 안돼..., 볼품은 없어도 대장간에서 이렇게 정성들여 만든 칼이 제일이제...., 욕심부리고 많이 만든다고 좋은 것도 아녀...천천히 제대로 만들어야 튼튼하게 오래쓰제... ”

순창장류박물관 뒷마당에서 대장간을 운영하는 한상채(78,순창읍)할아버지는 순창읍재래시장에서 60여년간 대장간을 운영해 온 베테랑 대장장이다.

하지만 몇 년전 길이 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이 곳으로 자리를 옮긴 후론 건강이 급격히 안좋아져 축제때나 관광철 성수기에 잠깐씩 문을 열어 관광객들에게 옛날 대장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 한 할아버지가 지난 17일부터 오는 12월 초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큰 맘먹고 가을 단풍철 순창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할머니와 함께 대장간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장간 안에는 예전 재래시장에서부터 쓰던 50여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그라인더(금강석), 빠구, 물구시, 화덕, 모루독 등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14살때부터 대장간 일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오로지 이 길만을 고집해 온 한 할아버지는 대장간에서만큼은 연세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익숙한 손놀림으로 무거운 쇠붙이를 펴고 갈고 불에 달궈 자르고 락스칠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장인정신을 발휘한다.

할아버지 옆에서 잔소리 한 마디 없이 조수역할을 마다않는 구달순(68) 할머니 역시 반 기술자가 다 됐다.
할아버지에게 시집온 이후 45년넘게 대장간 일을 도왔다는 할머니도 처음에는 할아버지에게 구사리도 많이 먹고 수없이 혼도 났다.

사라져가는 대장간을 지켜오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란히 대장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칼이며, 낫이며, 괭이를 만드는 모습은 전통이 사라져가는 요즘 현대사회에서 보기힘든 아름다운 볼거리이며 또한, 순창의 소중한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정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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