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올 시즌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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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올 시즌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선수
  • 투데이안
  • 승인 2009.10.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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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프로배구가 개막하는 가운데 각 팀의 사령탑들은 저마다 지난 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자 프로배구 사령탑과 선수들은 지난 달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3층 코스모스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선전을 다짐했다.

최근 2년 연속 챔프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LIG손해보험이 3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약체로 평가받는 KEPCO45와 신생팀 우리캐피탈도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만큼 쉽게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에게 큰 의존도를 보였던 팀이다.

특급 용병 레안드로에 이어 안젤코를 영입해 승승장구했던 삼성화재는 지난 해 안젤코와의 계약에 실패했다. 안젤코를 일본으로 보내는 대신 올해 새 용병 가빈 슈미트를 영입했다.

슈미트의 어깨에 삼성화재의 흥망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해를 끝으로 장병철마저 은퇴한 만큼 슈미트가 안젤코급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우승은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의 조직력과 수비력에 슈미트가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우리 나이로 34살인 세터 최태웅과 석진욱, 손재홍의 체력 부담도 빠듯한 리그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화재의 '대항마'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도 호시탐탐 왕좌를 노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최고의 센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선규-하경민-윤봉우로 이어지는 중원이 든든하고, 박철우와 임시형의 공격라인도 리그 최강이다.

그러나 주전 선수 대부분이 부상을 당해 1,2라운드에서 험난한 가도가 예상된다. 세터 권영민이 기흉 수술을 받았고, 이선규와 박철우, 임시형, 장영기 등이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여 초반 라운드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백업 요원이 풍부해 초반 라운드만 잘 버텨 준다면 충분히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다.

현대캐피탈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앤더슨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현재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재계약을 한 앤더슨은 한국 배구에 완전히 적응을 마쳐 조금 더 성숙한 경기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도 외국인선수의 성패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 해 쿠바 출신의 용병 칼라를 영입했지만, 그가 세터와의 호흡을 맞추지 못해 낭패를 봤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다나일 밀류세프를 영입해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밀류세프는 202cm의 장신에 서전트 점프가 70cm가 넘어 '고공폭격'을 자랑한다.

또한 세터 한선수가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한 단계 성숙했다는 점도 대한항공의 선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프로배구 팀 중 가장 용병 덕을 못본 LIG는 이번에 베네수엘라 출신의 라이트 피라타를 데려왔다. 세터 황동일과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가 3강 진출의 변수다.

국제대회를 통해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한 김요한과 상무에서 돌아온 임동규가 지난 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3강 후보로 손색이 없다.

KEPCO45와 우리캐피탈도 쉬어가는(?) 팀들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를 수급하면서 막강한 공격력을 장착했다.

KEPCO45는 상무에서 복귀한 명세터 김상기의 선전이 기대되고, 미국 출신의 브룩 빌링스의 공격력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EPCO45 강만수 감독은 선수들이 굉장히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캐피탈은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선수를 세터로 영입했다. 아직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와 공격수 간의 호흡이 맞지 않지만, 경기를 치르다 보면 경기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PCO45와 우리캐피탈의 전력이 정상궤도에 올라왔을 때 발목을 잡히면 1패 이상의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강 팀들도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점때문에 올 시즌 배구판은 더욱 뜨겁게 달궈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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