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허정무 감독 "이동국, 기회를 스스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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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WC>허정무 감독 "이동국, 기회를 스스로 잡아라"
  • 투데이안
  • 승인 2009.11.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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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 되더라도 기회를 적절하게 잡아야 한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허정무 감독(54)이 대표팀 내 공격수 가운데 유일한 국내파 선수인 이동국(30. 전북)에게 더 나은 활약을 위한 분발을 요청했다.

허 감독은 2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덴마크,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를 위한 유럽원정을 떠날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정성룡(24)과 김정우(27. 이상 성남), 기성용(20), 김치우(26. 이상 서울), 곽태휘(28. 전남)가 K-리그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덴마크와의 경기만을 치른 뒤 국내로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인원의 증가다.

수비와 미드필더에 1명씩 추가한 허정무 감독은 공격수만큼은 기존의 이근호(24. 이와타)와 박주영(24. 모나코), 설기현(30. 풀럼), 이동국을 유지했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한 박주영과 최근 주춤하지만 일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근호는 허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상황이다.

소속팀에서 극도로 제한된 출전기회를 얻고 있는 설기현도 대표팀 재 발탁 이후 꾸준한 교체 출전으로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에서 20골을 뽑아 득점왕에 등극한 이동국은 허정무 감독의 시험대에 아직도 올라있다.

지난 8월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2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이후 파라과이, 호주와의 경기에서 45분씩 출전하는데 그치고 있다.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전방 공격수로서 호흡을 맞췄던 이근호, 박주영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해 나름의 합격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K-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자신의 부활을 화려하게 알린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은 선수 본인은 물론 대표팀 지도자들도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유럽원정 대표팀 발표 자리에서 취재진이 향후 이동국의 거취에 대해 질문하자 허정무 감독은 "선수라면 스스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기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쟁취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동국에게 이번에도 분명 기회는 있을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 되더라도 기회를 적절하게 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2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대표팀에서 확실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부담감에 K-리그에서도 상승세를 기록하던 골 사냥이 잠시 주춤했던 아쉬운 기억을 갖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유럽원정까지 해외파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며 "오는 1월 동계 훈련과 동아시아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국에게 아직까지의 주춤한 경기는 대표팀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허정무 감독은 포지션 경쟁자인 안정환(33. 다롄스더)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도 조심스레 내비쳐 이동국에게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가올 겨울은 이동국에게 그 어느 때 보다 대표팀 생존을 위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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