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인생시계(人生時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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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인생시계(人生時計)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08.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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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 당신의 ‘人生時計’는 몇 시입니까? 인생시계(人生時計) 매년 정월 초하룻날 아침, 조상님께 차례(茶禮)를 올리고 웃어른들께 세배(歲拜)를 드리고 떡국을 한 그릇씩 먹으면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 할아버지 할머니께는 만수무강(萬壽無疆)하시라고 말씀을 드린다. 올해 당신의 인생시계(人生時計)는 몇 시 몇 분입니까?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김난도 교수(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책상 위에는 일부러 건전지를 빼내어서 가지 않는 탁상시계가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매년 생일(生日)이 되면 그의 ‘인생시계’의 시계바늘을 18분씩 앞으로 옮긴다. 인생시계의 계산법은 하루 24시간은 1,440분이므로 이것을 한국인 평균수명 80년으로 나누면 1년이 18분이 된다. 1년에 18분씩, 10년에 3시간씩 시간이 가는 것으로 계산하면 자기 나이가 몇 시 몇 분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계는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平均壽命)인 80세를 기준으로 했으므로 ‘인생시계’를 현재 인간의 한계수명(限界壽命)인 120세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년이 12분, 10년이 2시간이 되므로 우리의 인생 시각(時刻)은 더욱 여유로워진다. 예를 들면, 금년에 60세 회갑(回甲)을 맞는 사람의 경우 ‘80세 인생시계’로 계산하면 황혼(黃昏)이 지는 저녁 6시이지만, ‘120세 인생시계’로 계산하면 60세는 한낮인 정오(正午)에 해당하므로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떠나는 밤 12시가 되려면 아직 12시간이나 남아있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성장기(成長期)의 6배 이상 살지 못하는 점을 근거로 20세쯤이면 어른이 되는 사람의 한계 수명은 120세라는 의견이 많다. 지금까지는 세계적으로 122세가 공식적인 최장수(最長壽) 기록이지만, 최근 과학기술과 의료 수준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인간수명(人間壽命) 150세에 도전하고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에서 “인생(人生)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는 대사가 나온다. 독일에서 태어나 열한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ㆍ1840-1924)은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理想)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게 된다.”고 하였다. 이에 우리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고(思考)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무엘 울만은 78세 때 서사시(敍事詩) ‘청춘(靑春ㆍYouth)’을 발표했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Douglas MacArthurㆍ1880-1964)은 그의 사무실 벽에 이 시(詩)를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연설할 때 이 시의 내용을 자주 인용했다. 또한 김대중(金大中ㆍ1924-2009) 대통령의 애송시(愛誦詩)였다고 한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희망과 꿈을 갖는 것이며 또한 신념과 용기를 갖는 것이다. 희망과 꿈, 신념과 용기가 합하여 보람된 삶을 창조하게 된다. 임진년 설날 아침에 울만의 ‘청춘’을 낭송(朗誦)하면서 우리 모두 청춘의 기상(氣像)을 품고 비상(飛翔)을 꿈꾸는 ‘흑룡(黑龍)’의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Youth is not a time of life; it is a state of mind;) 그것은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의 청년보다 60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60세이든 16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남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그대의 영혼이 냉소라는 눈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20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80세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인 것이다.(but as long as your aerials are up, to catch the waves of optimism, there is hope you may die young at eighty.)” ‘100세 시대’를 맞아 100세 현역(現役)들이 등장하는 일본에서 60-70대는 젊은 편에 속한다. 금년에 101세가 된 현역 의사(醫師)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박사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하고 또한 1년의 절반은 일본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가 90세에 출판한 건강도서 ‘잘 사는 방법’은 12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92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100세 시인(詩人) 시바타 도요는 생애 첫 시집(詩集) ‘약해지지 마’를 2010년에 낸 데 이어 2011년에는 두 번째 시집 ‘백세(百歲)’를 출판했다. 최근 발표(2012.1.16)된 일본 영화전문 잡지인 키네마준보(旬報)가 주는 상(賞)인 ‘키네마준보 베스트 10’ 일본 영화 1위에 99세 신도 가네토(新藤兼人) 현역 감독(監督)이 만든 영화가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2011년 12월) 102세 할머니가 대장(大腸)에 생긴 2개의 암 덩어리를 6시간동안 복강경 수술을 통해 떼어냈다. 국내에서 100세 넘은 환자가 전신마취를 통해 암 수술을 받아 쾌유한 것은 처음이다. ‘100세 암 수술 시대’가 열린 것은 축복받을 일이다. 1909년에 태어난 문귀춘 할머니는 슬하(膝下)에 54명의 자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르면 금년 4월쯤 110세를 넘어서까지도 암(癌)이나 병원 입원(入院) 등을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保險商品)이 출시될 전망이다. 즉, 보험사의 ‘참조 위험률’을 110세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참조 위험률’이란 보험금 지급혜택 등을 보장해주는 최대 연령을 정해놓은 산출표를 말한다. 보험사에서는 이 산출표를 이용해 보험 상품을 만들고 보험료를 계산한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통상 80-100세까지만 보험혜택을 보장해 고령자(高齡者)들의 보험 가입에 제약이 많았다. 가령 20년을 보장해주는 암(癌)보험의 경우, 현재는 82세까지만 보장이 가능해 가입도 62세까지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남성은 109세, 여성은 111세로 보장연령이 확대되므로 남성은 89세, 여성은 91세에 가입해도 보장 받을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99881234’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일(1) 또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살다가 2-3일 정도 노환(老患)으로 병석에 누워있으면서 후손(後孫)들을 만나 유언(遺言)도 남기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죽음(4)을 맞이하자는 것이다. 이에 99세까지 88하게 살려면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 즉, 내 발로 걸어 다닐 정도로 건강해야 하며, 치매(癡?)나 중풍(中風)에 걸리지 않아야 하며,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어느 95세 어르신이 생일날 외출하려고 거울을 봤는데,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데 은퇴할 나이가 되니 으레 노인이라고 생각해 30여년 동안 ‘노인(老人) 연습’만 하면서 허송세월했다는 것이다. 뒤늦게 ‘은퇴는 끝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고 10년 뒤에는 절대 후회하지 말자며 곧바로 외국어(外國語)학원에 등록하여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95세 청년(靑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示唆)하는바가 크다. 직장에서 은퇴(隱退)를 맞은 사람의 삶에 필요한 것은 생활비, 고독하지 않기, 삶의 보람 등이다. 우리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자신의 삶도 돌아보아야 행복(幸福)해지고 건강(健康)하게 살 수 있다. 나눔과 자원봉사(自願奉仕)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퇴임 후 전 세계를 돌며 집짓기 봉사활동을 펼쳤던 미국의 전직대통령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타인을 위해 나누는 삶이야말로 이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힘이다. ‘행복’이 관광 상품인 ‘행복의 나라(Land of Happiness)’ 부탄왕국(Kingdom of Bhutan)은 히말라야산맥 동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로서 우리 한반도 5분의 1 넓이의 땅에 70여만명이 산다. 부탄은 물질적으로는 가난해도 사람들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미소를 보내는 국민으로 행복지수(幸福指數)가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나라이다. 우리 삶의 순간순간이 모여 인생(人生)이 되므로 우리는 순간순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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