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잔치' 도민체전, 생활체육대회와 통합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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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잔치' 도민체전, 생활체육대회와 통합 여론
  • 투데이안
  • 승인 2009.11.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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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민체육대회의 활성화를 위해 생활체육대회와 행사를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양 체육대회의 주최 단체들은 타 시도 사례 등을 예로 들며 통합에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어 실제 통합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4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군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6회 전북도민체전은 14개 시.군 4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16개 종목에 참가, 스포츠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체전은 신종플루의 대유행 속에서도 개최지인 군산시의 적극적인 행사 준비로 어느 대회보다도 활기찬 행사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매년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체전도 개회식 당일에만 주경기장이 북적거렸을 뿐, 나머지 종목 경기에서는 썰렁한 분위기를 면치 못해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썰렁한 체전에는 자치단체장과 도내 정치권의 무관심도 일조하고 있다. 매년 자치단체장과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 등이 참여하는 육상 경기에는 올해도 참가자가 매우 부족해 급기야 시.군 과장급 이상 공직자들이 대신 참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지자체장의 관심도도 떨어지는 대회를 굳이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도민의 화합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할 도민체전의 그들만의 잔치 전락이 매년 이어져 오고 있지만, 주최 단체들이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도민체전이 도민 화합이라는 대명제를 수행하기 위해 역부족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5년전 42회 대회 때부터 분리 개최됐던 생활체육대회와 행사를 병행해서 치러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생활체육대회와 함께 행사를 치를 경우 참가 선수단만 1만여명이 넘고, 생활체육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자치단체장도 상당수 있어 최소한 현재보다는 행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논리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자치단체의 경우 도민체전의 열기가 전국체전을 능가할 정도가 되고 있으나, 전북의 경우에는 썰렁한 동네잔치 수준에 불과한 것 같다"며 "도민체전이 도민화합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생활체육대회와 통합해 치루는 등 다각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관계자는 "전북처럼 지역세가 약한 곳은 오히려 대회를 통합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 속에 치러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타 지역이 대회를 분리 개최한다고 해서 전북도 따라할 필요는 굳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관계자는 "통합의 근본적 취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두 단체가 하나의 행사를 치르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국민생활체육회와 대한체육회의 갈등 상황 및 지역 정치권의 입장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어느 쪽도 통합 이야기를 꺼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도생활체육회 관계자도 "통합에 대해 근본적으로 찬성하지만 여러가지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양 단체는 대회 통합을 위한 논의를 했지만 대회를 분리 개최하고 있는 곳이 전국 16개 시.도 중 제주도 한 곳 뿐이고, 주최기관을 단일화하면서 불협화음도 생길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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