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권하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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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권하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교수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2.09.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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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인 / 윤권하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교수

"X-선은 해상도가 높아 다양한 산업에 활용됩니다"

 최근 원광대병원의 영상의학기반 폐 및 골질환 연구센터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병원특성화연구센터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의료발전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이 사업은 질병의예방진단 및 치료기술개발 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국내외 인정받는 제품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7년까지 총 66억원이 투입된다. 주관연구책임자로 있는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윤권하(51)교수를 원광대병원 연구실에서 만났다. 교수 연구실에 들어서자 맨 먼저 눈에 띈 것은 방사선 사업에 관련된 보고서와 샘플들이었다.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 과정을 영상의학과 분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환자들의 영상을 분석하고 판독하는데 전념합니다. 그런데 저는 영상의학분야의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에 20년 가까이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는 '마르퀴즈 후즈 후'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나노테크놀로지 및 분자영상분야에서 선두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50나노급 X-선현미경과 X-선형광분석기, 나노CT, 금나노입자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학계 및 산업계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그의 실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01년 원광대학교에 'X-선 현미경연구센터' 설립한 이후 과학기술부의 '나노급 방사선의료영상장치' 개발 연구 수행기관으로 선정됐고, 이 센터는 '익산방사선영상과학연구소'로 확대 개편되었다. 의료와 연계한 방사선분야가 전북의 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되면서 익산시 합열읍에 454,500㎡ 규모의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를 조성했다. 그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단지 안에 '전북테크노파크 방사선영상기술센터'를 유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영상의학에서 다루는 의료 방사선영역은 방사선과 비(非)방사선으로 나눠는 데, 방사선장비에는 X선, 감마선(gamma), PET등이 있고 비방사선장비에는 초음파, MRI 등이 포함됩니다. 이중 X-선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아직도 방사선영역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시장은 연1조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는 대부분 GE와 지멘스, 필립스 등 빅(BIG) 3회사가 장악하고 있어 이에 대한 산업적인 접근이 요청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방사선기기는 대부분 디지털 X-선 기기들입니다. 이번에 삼성에서 미래신수종사업으로 의료기기사업을 선정한 것은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반증입니다. 우리 연구소와도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죠. 앞으로 청사진은 방사선기기 시스템개발보다는 부품소재의 국산화, 전문인력 양성,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방사선의 활용에 있어 그는 반도체와 2차 전지, 태양전지 등 부품이나 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계측기로 활용된다고 언급했다. X-선은 파장이 짧기 때문에 해상도가 높아 다양한 산업에 이용된다는 것이다. 방사선의 쓰임에 있어서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방사선은 인체를 해부하지 않고 내부를 볼 수 있듯이 산업제품의 성능이나 내부구조를 파괴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어 검사장비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공항검색이나 항만선박의 검색을 위한 장비로도 활용 될 수 있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을 계측하는 소형기기가 개발돼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는 이밖에도 방사선을 공업용 소재에 조사(照射)하면 내부의 성질이 변하는 것을 이용한 상품화와 육종(育種) 개발로 농작물이나 가축의 생산량 증대와 질적 향상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방사선을 활용한 미래에너지 개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 개발된 냉장고 크기의 시제품을 보여줬다. 영상의학기반 폐 및 골질환 연구센터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엑스선CT의 시제품이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도 환자들을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소형화했고 정확성을 높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디지털 X-선영상정보를 제공하게 돼 스마트폰으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모바일X-선영상기기와 스마트의료정보기술의 개발로 폐질환 및 골질환 환자들은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기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개발되고 있고, 식약청의 허가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그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에 원광대 첨단산학융합캠퍼스 조성 사업으로 창업보육센터 건립 및 의료융합대학원 설립, 첨단의료부품소재 테크노타운 건립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전라북도 익산을 아시아방사선의료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킬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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