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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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의 종말
  • 엄범희
  • 승인 2009.11.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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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변화 요인을 들라면 기술개발과 인구변화이고, 그 중에서도 테크놀로지를 가장 먼저 손꼽는다. 인간의 삶을 급속도로 변화시켰고, 특히 인터넷시대를 이끌고 있는 유무선통신망은 인간의 생활패턴 자체를 바꿔 놨다. 집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시대, 사람을 대면하지 않아도 할 말을 다할 수 있는 세상, 누군가를 사귀기 위해 구지 예쁘게 화장하고 음식점에 앉아 고상하게 밥 먹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 했다. <마이크로트렌드>라는 책을 보면 온라인으로 맞선보고 결혼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난다고 하니 인터넷이란 게 인류의 가치관과 생활패턴 자체를 뒤바꿔 놓은 것은 분명하다.


그럼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기술혁신의 힘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리라 기대하고 있을까? 의료기술 발달로 90수명이 아니라 120세까지 살게 되고, 음식도 요리하는 과정 없이 최적의 영양성분을 함유한 알약 하나만 먹게 된다면 인류는 기뻐할까? 글쎄다. 오래 사는 게 기쁜 것은 즐거움을 더 오래 맞볼 수 있을 때이고, 음식이란 인간의 오감을 충족시켜준다는 전제하에서 기쁨이지 삶 자체의 재미와 놀람이 없는 밋밋한 세상을 오래 산다는 게 과연...

창업 강의를 할 때 참석자들의 사업계획서를 보면 나도 모르게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과연 이런 상품을 소비자들이 좋아할까?’ 현재의 기술을 좀 더 낫게 만든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감흥이 없기 때문이다. 좀 더 빠르고, 싸고, 가볍고, 튼튼하다는 것만으로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자. 휴대폰에 인터넷기능, 메모기능, 사진기능, 하다못해 체온을 재고 기분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오만가지 기능이 들어있다면 소비자들이 기뻐할까? 그렇다면 미국에서 팔리는 버튼 세 개의 휴대폰은 무엇이며, 단지 전화만 할 수 있는 휴대폰이 없다고 불평을 터뜨리는 고객들은 왜 그럴까? 세상 어디에 있든지 누군가와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만약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머릿속에 통화기능을 넣겠다고 덤빈다면....

필자 입장에서는 휴대폰이 짜증날 때가 많다. 우선 이야기하다말고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면 대화를 멈춰야 하고(의아한 것은 휴대폰 소리가 나면 만사 제쳐두고 전화를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마치 걸려오는 전화를 안 받으면 죽기라도 할 것처럼), 어딘가 혼자 있을 때도 혼자가 아닌 경우가 많다. 가끔 ‘내가 왜 내 돈 주고 전화가 오면 꼭 받아야만 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를 보면, 톰 크로즈가 주연인데, 살인사건을 예견하는 돌연변이 형제 덕분에 미래사회에서는 살인이 없어진다는 스토리다. 경찰이 범인을 사전 검거하기 때문이다. 하루는 주인공이 살인한다고 예언했기 때문에 주인공(경찰)이 도망가는 장면이 나온다. 미래사회이야기라 자동차는 목적지만 말하면 자동으로 운전되고 운전자가 목적지만 말하고 가만히 앉아 자기 볼일만 보면 된다. 특이한 점은 모든 차가 동일한 모습으로 동일한 길을 동일한 속도로 간다는 점이다. 모든 차가 동일한 기능에 의해 통제되려면 차 구조가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 당신은 이런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멋진 세상인가? 누군가는 좋아할지 몰라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반대할 것 같다. 자동차는 이미 이동수단이라는 의미를 넘어 한 인간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스트레스를 풀고 자유를 만끽하는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컬처코드>란 책을 보면 자동차는 이미 인간의 문화의식의 하나로, 개인에게 독특한 경험을 심어줌으로써 나만의 차를 원하는 수준이 되었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을 표현하는 문화적인 표현수단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자동으로 움직이는 차가 생기면 이런 역할과 가치는 포기해야 한다. 이때가 되면 시끄럽고 매연 가득한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오토바이는 제거 일 순위가 될 것이고, 모두가 같은 차를 같은 속도로, 같은 길을 따라 같이 가게 된다. 당신은 이런 세상을 원하는가?

저자는 이제 우리는 오랜 시간동안 꿈꿔왔던 공상과학영화에서 서서히 눈을 뜰 때가 왔다고 주장한다. 그 동안 봐왔던 기술발달에 의한 유토피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개발을 못해서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원치 않기 때문에 만들어봐야 돈을 벌지 못한다. 바다 속 도시. 물고기가 집 앞 창문을 지나가는 도시는 영화에서나 멋진 곳이지 인간이 살기에는 부적절한 곳이다. 당신 같으면 멀쩡한 지상을 놔두고 공기를 유입하거나 물을 분해해 산소로 바꿔야만 살 수 있는 시꺼먼 바다 속으로 내려가겠는가? 만약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바다 속 도시는 없다.

기술의 진화는 인류의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급격하게 발전되어 왔다. 단지 더 즐겁고 더 기쁘게 살기 위한 테크놀로지의 진화는 인류 역사상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1420년, 모든 배에 나침반이 있고, 방수벽에 4단 간판을 설치한, 돛대도 네 개에서 여덟 개이며 기동성을 높이는 대형 8인노를 장착한, 약 100미터의 길이와 1,500톤의 무게, 1,000여명의 승무원, 대포만 수백 개를 실을 수 있는 거대한 함선 3800척을 건조한 중국이 어느 날 갑자기 조선기술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정도의 함선이면 당시 바다를 주름잡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갈레선 정도는 게임도 안 되는 엄청난 배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이집트가 오랜 세월동안 피라미드 만드는 것을 빼 놓고는 항상 그 자리에 멈춰서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중국과 이집트에는 사회적 변화가 없었기에 그들은 기술개발 자체가 필요 없었다. 중국 관료들은 테크놀로지가 통제력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기술발전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생명체와 그들의 주변 환경이 서로 불일치할 때 발생한다. 모든 기술의 진짜 미래는 바로 여기에 있다. 다가올 폐해를 막고 생존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언제가 기술을 최전방에 내세운다.,,기술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무기다. 그리고 여기에 문화가 합쳐지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발생한다.” 우리는 기술개발이 무한정 진행되리라 기대하지만 실상 수많은 기술들은 빛도 못보고 사라진다.

저자는 테크놀로지 촉진을 저항하는 요소로 크게 다섯 가지를 언급하는 데 그 중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사회적 습관이다.

영국의 미래학자인 이안 피어슨은 한때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일은 너무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하면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인터넷으로 모든 쇼핑을 끝낼 수만 있다면 틀림없이 모두가 이 가능성을 이용할 것이다”라고 예견했다. 그런데 그의 말대로 세상이 돌아가는가? 사회적 습관은 대단히 변화시키기가 어려워 16세기 때 무역선 선원들은 레몬이나 오렌지만 먹어도 괴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방식을 거부했고(이와 같은 효과는 1601년에 이미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되었다.), 200년이 지난 1865년에야 비로소 영국해군과 무역회사들은 이 방식을 채택했다. 이유는 레몬과 오렌지는 여자들이나 먹는 음식이라고 선원들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 하나 때문에 죽어가다니....

또 하나는 ‘체계적인 저항’이다.

기존 사회의 이익집단 때문에 기술자체를 일반화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이들의 반대는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류에게 도움 되는 기술을 사장시키는 암적인 존재이다.

당신은 전기자동차를 가장 먼저 만든 나라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일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일본의 전기차가, 물론 하이브리드 차이지만, 가장 먼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전기자동차(EV)를, 그것도 현재 휘발유차와 거의 유사하게 만든 나라는 미국으로 밧데리 충전기까지 완벽하게 구비된 차이다. 하지만 그 차는 10년 정도 시험 운행했다가 완전히 폐기처분되었다. 이유는? 이 차가 미국의 석유산업에 정면 도전하는 차였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는 인간과 환경을 위해 필요한 차이지만 이 차가 대량생산되면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길고 긴 파이프라인에 투자한 돈은? 석유에 목매달고 있는 중동지역의 나라들은 어떻게 될까? 아마 전기차가 개발되고, 상용화된다면 틀림없이 석유가 부족한 나라가 될 것이다. 기존 산업의 저항을 적게 받는 곳에서 말이다.

저자는 테크놀로지가 발달된다고 해서 현재의 어려움과 문제점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말하는 ‘사회기술’인데, 생활태도와 같은 의미다. 예를 들어 수십만 가지에 달하는 식이요법, 슈퍼 다이어트와 같은 식료품 산업의 수많은 혁신결과가 국민 건강에 별로 보탬이 되지 않은 이유는 바로 기술문제가 아닌 인간의 유전자에 주입된 음식섭취습관이다.

우리의 유전자는 원시시대로부터 식량이 많으면 저장을 하도록 정보가 입력되어 있다. 신체 곳곳에 칼로리가 넘쳐날 때도 수렵채집 시절의 사냥꾼의 두뇌를 곧 부족할 것이라고 고민한다. 그러다보니 재미있는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건강을 지켜야 할 식료품은 이 시대에는 반생산적이다. 다이어트콜라는 달지만 설탕도 없고 칼로리도 없다. 현대 식품들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아 배를 곯게 하면서도 미각신경은 자극한다. 이것은 감각의 속임수다. 그래서 보상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진다..,.건강을 위해서 맛없는 콘플레이크를 먹으면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생크림을 듬뿍 얹은 아이스크림을 먹어주는 것이다.”

결국 비만을 걱정하지 않고 식도락을 즐기면서 균형 잡힌 에너지원을 섭취하는 데에는 생활태도, 즉 과학기술이나 테크놀로지가 아닌 사회기술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술, 예를 들어 장기이식기술, 오줌을 검사하는 변기, 심장검사수치를 의사에게 보내는 광통신망, 콜레스테롤수치검사 칩 등,이 있다 해도 인간 스스로가 자신의 질병을 야기 시킨 습관을 바꾸지 않는 한 효용성이 없다. 인간 스스로의 의지 없이는 절대로 습관을 바꿀 수 없다.

물론 사회기술(이를 문화의 한 부분으로 설명해도 문제는 없다고 본다) 역시 과학기술에 의해 영향을 많은 영향을 받는다. 휴대폰이나 이메일이 사람과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자체를 바꿔 놓은 것처럼 말이다. 버렛 로저스는 <혁신의 확산>에서 테크놀로지가 시장에서 우의를 점하려면 다섯 가지 범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손으로 만져보고 시험해 볼 수 있는 ‘시험 가능성’, 기존 테크놀로지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개선했는지 측정 가능한 ‘비교우위성’, 기존의 기술 환경에 추가될 수 있는지에 대한 ‘호환성’, 테크놀로지의 습득, 학습, 조작, 사용까지 우리가 지불해야 할 대가에 대한 ‘복잡성’, 그리고 남보다 앞선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과시효과’다. 여기서 평가가 낮은 것은 가격하락과 관심의 하락이라는 다음 단계를 거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경우 상대방에 대한 과시효과, 컨텐츠와의 호환성문제, 다른 기기에 비해 습득이 쉽게 작동되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될까? 기술발달은 인간의 가치, 태도와 문화에 영향을 받고 다시 기술은 역으로 인간의 사회기술에 영향을 주기에 기술진화 문제를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몇 가지 흐름을 읽을 수는 있다.

우선 기술의 복고풍을 들 수 있다.

과거 물건을 다루는데 실력과 전문성이 필요했던 시절의 상품가치가 점차 높아진다. 예를 들어 수제고급만년필, 예전에 사라졌던 엘피판. 자동차의 폭스바겐의 딱정벌레차. 얼마 전까지만 해도 PC 때문에 사라지리라 기대했던 메인프레임컴퓨터 등이다. 물론 이들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이용하지만 마냥 그 자리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이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를 잘 연결시키고 있고, 모습이나 용도 면에서도 일상과 유토피아 사이의 공생을 추구한다.

두 번째는 단순함의 귀환이다.

아날로그 라디오는 신뢰할만한 테크놀로지와는 거리가 멀다. 장거리를 달리는 차 안에서는 라디오를 듣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초기의 라디오는 이글거리는 진공관으로 바그너의 음악을 들려주었고, 계엄령의 소식도 생생하게 전달해줬다. 어느 순간인가 우리 곁에서 사라진 진공관 라디오, 이제는 구입하려해도 구할 수 없다. 하지만 요즘 멋지게 등장한 아날로그 라디오가 하나 있는데, 바로 ‘티볼리’라는 라디오다. 작은 나무상자에 방송단추하나와 소리 단추 하나가 달려있지만 무척 튼튼하고 품질도 우수하다. ‘티볼리 모델 원’은 2001년부터 수십 만 개가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도 사랑 받고 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라디오 자명종, CD플레이어, 중간확성기의 기능이 추가되었고, 요즘은 아이팟 접속도 가능하다.
세 번째는 고장 나지 않는 기술이다.

남아프리카의 프리플레이기업은 1996년에 태엽라디오를 처음으로 시장에 내 놓았다. 건전지는 비싸서 못 쓰고 전기는 아예 없어 못 쓰는 사람들을 위한 라디오다. 그러나 이 라디오는 신기술로 개발한 가늘고 팽팽한 깃털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에너지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데다 에너지 소비도 낮다. 태엽을 3분정도 감으면 거의 세 시간을 들을 수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태엽 감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고, 유럽의 백화점에서는 불티나게 팔린다. 기업들은 연달아 새로운 기계, 태엽손전등, 태엽방식의 휴대폰 충전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태엽제품은 아주 튼튼해 거의 예의가 없이 작동한다는 점이다. 배터리부족이나 부속품 고장으로 작동을 멈추고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전자제품과는 다르며 게다가 친환경적이다. 만약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태엽 감는 방식으로 만든다면....

네 번째는 감각을 자극하는 기술이다.

인간은 감각의 존재로 느낌, 촉감, 공간감으로 외부세계를 인식한다. 하지만 요즘 자동차는 너무 조용해 도리어 불안할 때가 있고 운전자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날의 자동차는 안락함을 방해하는 요소를 집어넣는다. 예를 들어 자동차 핸들은 차선을 넘으면 진동을 하고, 과속으로 달리면 타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 언제는 가장 조용한 차가 최고의 차라고 외치더니 이제는 도리어 일부러 소리와 이상한 냄새를 갖고 놓는 세상이 되었다.

저자는 미래의 기술 진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를 게으름뱅이로 만들기보다 정신과 육체를 강화하고 훈련하는 기술이 결국엔 승리한다. 몸의 움직임까지 비디오게임에 연결한 닌텐도 ‘위’의 비디오게임 콘솔의 성공에서 우리는 그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미래로 향하는 길은 활동적이면서도 뭔가를 형성하고 동시에 긴장을 푸는 기술로 향한다. 편안하고 신경 쓸 일도 없으며 우리를 게으르고 방탕하게 만드는 기술은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테크놀로지 진화에서 퇴화할 것이다....테크놀로지는 인간을 소외시키지도 파괴하지도 않으며 인간성을 없애지고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인간본질로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할 것이다. 인간의 희망, 소망, 꿈, 그리고 나약함으로 말이다.”

테크놀로지분야의 전문가들은 인류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본다. 요즘 영화의 핵심주제인 환경파괴로 인한 인류의 멸망, 테크놀로지의 반란으로 인한 인간사회 붕괴와는 다른 측면에서 미래를 본다. 그들은 하나같이 미래의 인류는 오늘 날의 인류보다 더 인간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간들은 육체적인 안락함이나 편안함보다는 정신적인 자아를 강화하는 데에 테크놀로지를 이용하고 스스로를 비춰보고 변화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인류는 테크놀로지가 제공하는 편리함과 위안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처럼 고통을 느끼고 언젠가는 죽을 것이며, 사랑, 연민, 죽음을 향한 녹슬지 않는 도전도 계속될 것이다.” /방누수 예원예술대학교 창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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