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이후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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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이후가 더 중요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2.11.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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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013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이 끝났다. 도내 수험생 약 2만1540여명이 소위 입시지옥에서 벗어난 셈이다. 외국의 한 언론은 한국의 수능시험 분위기를 “대학수능시험은 전 국민의 시험과 같다”고 촌평했다. 시험을 치루는 수험생은 물론이고 부모, 친지 등 수험생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가슴을 죈다는 이야기다. 이런 시험이 지난 주 끝났으니 수험생들이 느슨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대부분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 딛는 사람들이다. 법적으로 미성년자를 벗어나 성인이 될 즈음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자신들을 지레 성인으로 단정 짓고 청소년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우려가 있다. 일탈행위로 자칫 자신의 삶에 오류를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그동안 시험 준비에 쫓겨 못했던 일을 시작하거나 마무리 지어야 한다. 또 고등학교 학습위주에서 벗어나 동서양 철학·사회·문학 등을 바탕으로 하는 고전 읽기를 권한다. 판단력과 사고력을 기르는데 고전독서만큼 유용한 건 없다. 고전은 이해하고 습득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늦다. 이럴 즈음에 읽어두지 않으면 읽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대학진학 후를 대비해 기초학문분야를 미리 익히거나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도 괜찮다. 자연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학업에 필수적인 수학·과학 기초실력이 떨어져 일부 대학들이 신입생들에게 사전 교육을 시키는 상황이다. 외국어의 경우도 고교와 대학 간의 수준차가 큰 만큼 수능형태에서 벗어나 어휘력을 늘리고 전공과 관련된 원서(原書)를 읽어두는 것도 좋다.이제 막 수능시험을 마친 사람들이 앞으로 마주치게 될 사회란 곳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지 않으면 지금까지와 다른 결말에 봉착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에 막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겐 수능시험을 끝낸 이 시기가 삶의 목표와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동시에 이 시기만큼 방탕하거나 비행을 저지르기 쉬운 때도 없다. 경찰과 교육당국이 수능시험 이후의 청소년 지도에 나섰다고 한다. 음주, 폭행, 폭언 등은 대학시험을 치룬 지성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바람직한 젊은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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