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고등학교 졸업생이 장학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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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고등학교 졸업생이 장학금 기부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3.02.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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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한파가 심술을 부리지만 학교는 졸업식으로 살짝 들떠 있다. 흰눈이 예쁘게 내린 6일 오전, 졸업식을 앞둔 익산 원광고등학교 교장실에는 남다른 감동이 가득했다.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한 이한별 학생과 서울대 인문학부에 합격한 송호경 학생이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이 군과 송 군은 3년 동안 모교에서 베풀어준 가르침과 은혜에 보답하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하였으며 부모님들도 기쁜 마음으로 동의하셨다고 한다. 입시 결과가 좋게 나와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두 학생은, 당장 서울에서 학교생활을 하려면 비용이 만만찮지만, 지금의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밤늦게까지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학비 걱정으로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후배들을 통해서 원광고등학교의 자랑인 면학분위기가 더욱 견고해져서 아름다운 전통처럼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리를 함께한 3학년 부장교사이자 송호경 학생의 담임인 송미선 교사는 두 학생이 학교생활도 성실히 했는데 저렇게 뜻깊은 생각을 품고 표현해 주어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했다.

사회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이 기부하는 장학금도 값지지만, 졸업생이 기부한 사례는 무척 희소하다. 한은수 교장은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강조하는 원광고등학교의 인성교육이 맺은 진정한 결실이 이런 게 아니겠냐며 미소지었다. ‘맑고 밝고 훈훈한’ 생각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원광고등학교의 더 큰 결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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