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억 6천만원 자마 배출 ‘로또’씨수말 ‘메니피’ 장수목장에서 무료 교배지원 사업 시작
내륙 씨암말들의 여심이 봄이 채 오기도 전에 흔들리고 있다. 2012년 ‘리딩 사이어(Leading Sire:최고의 부마)’로 씨수말계 황제자리에 오른 뒤, 5년 만에 제주에서 내륙(장수)로 돌아온 ‘메니피(수, 17세)’가 2월 21일 장수육성목장 교배소에서 본격적으로 씨암말들과의 합궁을 시작.
메니피의 첫 교배 씨암말은 제주에서 원정 온 ‘에이피란스’가 되었다.
스타馬 커플인 ‘메니피’와 ‘하버링’ 사이에서 태어난 한 망아지는 지난 해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서 역대 경매 최고가 2억 6천만원에 낙찰되며 경매가 2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메니피’가 황금馬를 낳는 ‘로또’ 씨수말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니피’가 씨암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비단 혈통적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 650kg에 육박하는 거대한 풍채에, 평소 온순한 성격이지만 교배할 때만큼은 프로 근성을 발휘하여 ‘격정적’으로 변하는 ‘메니피’의 ‘변강쇠’적 매력이 씨암말들을 사로잡는다는 것이 마사회 측 관계자의 전언.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교배소에 입장하는 ‘메니피’의 웅장한 기세에 눌러 씨암말이 도망간 적이 있는 가하면, 교배 전 암말의 발정징후를 확인하는 시정마(始情馬)의 애무에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다가 ‘메니피’가 투입되자 비로소 만족(?)하며 교배에 임하는 씨암말들도 많다고 한다.
단, 올해부터는 종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을 위해 무상 교배와는 별도로 10두의 씨암말에게 시범적으로 유료 교배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수’등급이 아닌 씨암말도 시장가 절반 수준인 교배료 800만원에 가문의 족보를 고칠 수 있게 되었다.
‘메니피’는 오는 6월 30일까지 씨암말 86두를 대상으로 하루 3회의 빡빡한 합방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한 번 교배로 임신할 확률은 50% 이상으로 평균보다 높은 편이나, 임신에 실패할 경우 최대 4회 까지 애프터서비스(AS) 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KRA 한국마사회의 2013년 씨수말 무료 교배 사업에서는 2월 21일(목)부터 6월 30일(일)까지 총 130일간 ‘메니피’를 포함한 총 10두(제주 8두, 장수 2두)의 씨수말이 601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펼치게 된다. 시범적으로 실시되는 유상교배 사업은 무료 교배 사업과 별도로 우수 씨수말 10두를 활용, 총 100두 씨암말(각 10두)에 한해 시행된다. 교배료는 시범사업임을 감안 씨수말 등급별로 시장가 절반 수준인 150~800만원에 책정되었다.
한편, 2013년 교배지원에 앞서 20일 장수육성목장 교배소에서 무사고 기원제가 정성스럽게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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