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안도초 5년 만에 반가운 신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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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비안도초 5년 만에 반가운 신입생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3.03.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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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도 다니지 않는 외로운 섬 비안도에서 5년 만에 입학식이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신입생 김나경(8·여) 어린이.

나경양은 지난 2011년 5학년 태희 오빠, 3학년 나림이 언니와 함께 비안도에 계신 할머니 댁으로 이사를 왔다.
가족 회의 결과 군산 시내에서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과 함께 사는 대신 비안도 할머니 댁에서 2년 정도 언니, 오빠와 함께 머무르기로 한 것.
태희 오빠가 졸업을 하면 다시 시내로 나가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했기 때문에 당시 다섯 살이던 나경이의 비안도초등학교 입학 계획은 당초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맏이 태희의 졸업을 앞두고 다시 한번 가족 회의를 거친 결과 중학교 진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시내로 나가야 하는 큰 오빠를 제외하고 나림이와 나경이는 비안도에서 계속 살기로 결정하면서 비안도초등학교에 5년 만에 반가운 입학식이 열리게 됐다.
이렇게 나경이네 가족이 처음 계획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비안도초등학교의 내실있는 교육과정과 알찬 돌봄교실 운영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전교생이 네 명에 불과해 담임 선생님과의 1:1 맞춤식 교육이 가능하며, 열악한 여건의 특수 도서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사회성을 키워 주기 위해 연간 20여 차례의 테마식 현장체험학습을 계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침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은 부모님이 바닷일로 바쁜 섬마을 친구들의 유일한 놀이터이자 보금자리로 지난해 전북도교육청 돌봄교실 운영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공모제로 부임한 전순길 교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학교 내외부 환경을 전면 리모델링해 친환경 녹색전원학교로 거듭난 점도 나경이가 비안도초로의 입학을 결정한 이유 중에 하나다.
비안도초에서 교무 및 돌봄교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황준영 선생은 “원래 태희가 졸업하면서 동생들이 함께 군산으로 전학 가게 되면 6학년 두 명만 남게 되어 내년 폐교가 불가피하게 됐는데 나림이와 나경이가 비안도초등학교에서의 졸업을 결심하게 되면서 비안도초등학교에도 밝은 등불이 비추게 됐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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